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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좁은 골목길. 길 한 쪽은 주차해 놓은 차들로 빼곡히 차 있고 길 나머지 여백은 차 한 대가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공간만이 남아있었다.좁은 사거리에서 어렵사리 우회전을 해 문제의 그 골목길로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강렬한 전조등 불빛이 눈앞에서 희번득거렸다. 이미 반대편에서 승용차 한 대가 마주오고 있었던 것이다. 스치기만 해도 수리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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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기자
2015.12.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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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임근식기자]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마리한화’. 한화이글스 야구단에 붙여진 별칭이자 애칭이다. 환각과 중독성이 강한 물질인 ‘마리화나’의 ‘마리’와 한화이글스의 ‘한화’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그만큼 올해 한화 야구가 돌풍을 일으키며 중독성이 강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동안 존재감 없는 야구를 펼치면서 팬으로부터 외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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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식 기자
2015.09.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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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임근식기자] 나는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렌다. 아직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모두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최고의 크리스마스로 여긴다. 모두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기상청이 12월 24일 눈이 올 것으로 예보하면 TV앵커는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멘트를 어김없이 날린다.눈이 쏟아지는 12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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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식 기자
2014.12.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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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한가했고 조용했다. 나는 모처럼 지하철 좌석에 앉아 하성란의 소설 를 펼쳤다. 소설 속 유리겔라는 수십 개의 숟가락을 휘었고, 법원 실내 체육관에서는 실업계 고등학교 예비 취업생들이 타자 시험을 치르기에 바빴다. 장맛비에 젖은 밖과는 달리 지하철 객실은 뽀드득 소리가 날만큼 뽀송뽀송 했다.흰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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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상임논설위원
2013.08.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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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가 1274년에 이어 1281년 두 번째로 일본을 침공한 것은 태양력으로 8월23일이었다. 이때에도 몽고와 고려의 막강한 연합함선은 태풍으로 병선의 태반을 잃고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북위 5도와 북위 20도 사이의 열대에서 발생한 강한 저기압이 최대 풍속 17미터를 넘어서면 태풍이 되지만 태풍의 진로는 대충 일정해서 6월 이전에는 중국대륙으로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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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상임논설위원
2012.09.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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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 봉착했을 때 지역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영국의 경우 위기에서 가장 먼저 구해내는 것이 어린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산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그 반대다. 노인이 먼저다. 노인은 "지혜의 덩어리"라는 것이다.▷노인의 지혜를 얘기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또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다. 춘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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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상임논설위원
2012.09.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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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후배 A군이 얼마 전 지리산으로 떠났다. 여행을 간 게 아니고 아예 보따리 싸서 내려갔다. 준수한 외모에 준수한 대학을 나왔고, 준수한 직장을 다니던 그가 어느 날 직장을 때려 치더니 준수한 표정으로 지리산 길에 올랐던 것이다.포목점집 아들로 태어난 A군은 어려서부터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탓에 거칠 것 없어 보였지만, 그에게도 약간의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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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기자
2012.09.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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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새빨간"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까. 사전에서 "빨강"은 안전색채로 방화·금지표지·소화기·경보기·정지 등을 나타낸다고 돼있다. "명백하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 관련도 없다"라는 의미로서 "새빨간 거짓말", "빨가숭"이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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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상임논설위원
2004.07.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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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기록은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외국인 선교사들의 견문록에 자주 등장한다. 1920년대 소설가 이광수는 민족개조론을 내세우면서 조선인의 단점을 여러 개 꼽았는데 그 중 하나가 거짓말이었다. 오늘날에도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짓말이 만연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 배경을 우리 민족성 탓으로 보는 시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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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상임논설위원
2004.07.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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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백전 백승, 백수백복(百壽百福), 백발 백중, 백배 사죄…" 숫자가 붙은 한자 말 가운데서는 단연 백이 압권이다. 이 지경이면 백은 이미 단순한 수가 아니다. 당 나라의 시성(詩聖), 두보는 "등고(登高)"라는 시에서 자신의 한 평생을 "백년"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나이 쉰 여덟에 한 많은 세상을 떴고 "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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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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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얼마나 살 수 있을까. 18세기 프랑스의 과학자 뷔퐁의 말을 빌리자면 동물의 정상수명은 성장기의 6배, 그러니까 인간으로 치면 20세까지를 성장기로 보고 120세는 족히 살아야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남자는 평균 72.8세, 여자가 80.0세(2001년 기준)이니까 아직도 40∼50년은 모자란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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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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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성인의 날 등 가정과 연관 있는 날은 모두 봄의 절정이랄 수 있는 5월에 있는데, 유독 노인을 위한 날은 가을의 달 10월에 있다. 로마시대 키케로가 노년을 "인생의 가을"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낙엽 지는 가을은 노년의 의미를 더욱 반추하게끔 하는 시기라서 그럴까. 어쨌든 노인의 날을 가을에 두기로 한 것은 십수 년 전 유엔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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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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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3개사중 영 국의 HSBC가 19일 가장 먼저 정밀 실사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미국 2위의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와 캐나다 보험사인 매뉴라이프도 내 달중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 등 이들 3개사는 내달중 SK생명에 대한 정밀실사 작 업을 마무리하고 9월중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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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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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당최 마땅찮다. 시도때도 없이 붙들고 두드려대는 "엄지족"들을 보면 핀잔이라고 주고싶은 기분일 게다. 그러나 이런 어르신(?)들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름도 생소한 "메시지 콜", "캐릭터 문자", "컬러문자 메시지" 서비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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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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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랜덤하우스사가 출판하는 "랜덤 웹스터스 칼리지 딕셔너리"는 미국 영어의 표준사전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의 신조어나 전문용어가 풍부하게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0년 개정땐 사전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며 몇가지 단어를 포함시킨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자, 여성, 부인을 뜻하는 woman이라는 단어 이외에도 역시 여자, 여성, 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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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7.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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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운전을? 죽어도 마땅”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일간지 "알 쿠즈 알 아라비아"가 전한 기사다. 이 신문은 사막지대에서 자동차사고로 숨진 한 여성운전자의 이야기를 1면 중요기사로 취급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법을 어기고 농장이나 사막 등에서 운전을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 상식에서 보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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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6.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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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블로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가 지난주 평균 345만명으로 한달 사이 56만명이 늘었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도 166만명, 엠파스 블로그는 24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보수적인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 "신세대와 친해지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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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6.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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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방송시간내내 "업계 최저가격"을 외쳐대며 방송을 진행하는 쇼핑호스트.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수도 없이 "싸다"를 연발해 귀가 얇은 시청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참 말 잘한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쩌다 속옷이나 광고할라치면 8등신 서양모델들의 움직임은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 못지 않다. ▷홈쇼핑은 정말 안파는게 없다.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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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6.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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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광화문 네거리.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다정다감한 시구(詩句)로 거리의 표정을 밝게 만드는 것이 있다. 교보생명빌딩 전면에 걸린 대형 글귀간판이다. 이달부터는 정호승(鄭昊昇)시인의 시구가 대형 간판위에 확대되어 옮겨져 있다. "도심 시민의 청량제" 역할을 하며 벌써 13년째 광화문거리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첫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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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후
2004.06.21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