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당최 마땅찮다. 시도때도 없이 붙들고 두드려대는 "엄지족"들을 보면 핀잔이라고 주고싶은 기분일 게다. 그러나 이런 어르신(?)들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름도 생소한 "메시지 콜", "캐릭터 문자", "컬러문자 메시지"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자 메시지만 보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컬러로, 거기다가 음성이나 사진까지 실어서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숙련된 엄지족들이 밥도 안 먹고 문자만 보낸다면 하루에 몇 개까지 보낼 수있을까. 뉴질랜드에 사는 올해 스물 네 살의 프레이저 레이라는 청년은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8만12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루 평균 2,580통씩 보낸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문자 메시지 공세를 퍼붓는 기간 동안 하루에 8시간씩 편안하게 잠을 잤다는 것. 잠 자는 시간을 빼면 1분에 2.7통, 22초에 한 통씩 보냈다는 얘기다. 이쯤되면 가히 "엽기적인 문자테러"라고도 할 만하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소설을 쓰겠다는 사람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문학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는 치앤 푸창이란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 "포위된 요새 밖"(Outside the Fortress Besieged)을 문자 메시지 소설로 재구성했다. 한회당 70자씩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이 작품은 총 분량이 60장 정도. 200자 원고지 20장 남짓의 초미니 소설인 셈이다. 단편소설 한편이 원고지 100매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치앤의 소설은 차라리 짧은 수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엄지족"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분량부터 파격적이다. ▷최근 알리안츠생명 김채수 부사장이 설계사들에게 격려성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소식이다. 설계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으로 문자메시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시지의 내용은 다양하다.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한 "사기진작용"이 있는가 하면 "수고 많이 했다"며 마치 등이라도 두들겨 주는 듯한 "노력치하형"도 있다. 부사장의 "러브레터"가 시대에 어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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