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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 루쉰은 아침에 떨어진 꽃을 저녁에 줍는다고 했다. 시간을 늘려 찬찬히 돌아보려는 마음일 것이다. 아침에 떠오른 해를 저녁에 다시 떠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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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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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들 많은 세상에 살다보면 내가 하찮은 멸치 한 마리로 전락할 때가 있다. 신신애가 부른 가 생각난다. “잘 난 사람 잘 난대로 살고 못 난 사람 못 난대로 사아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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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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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늘이 백로래.B: 그래? 그럼 내일은 왜가리네.A: 아니, 비둘기.백로가 음력 칠월에 들면 그 해 추석 안에 햅쌀을 먹을 수 있다했는데…. 에효, 올해는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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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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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뚝, 올라가버린 하늘. 올핸 제대로 한 번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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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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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고등학생쯤? 한 아이의 플라스틱 젓가락에서 면발이 자꾸 미끄러져 내린다. 괜히 부끄러웠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젓가락질 잘 못해. 아빠한테 맨 날 혼나고 그래.”“어때. 먹을 수만 있으면 되지. 아빠가 가르쳐줬어?”“아니.”“가르쳐주지 않았으면 혼내지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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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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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는 말했다. 자연이 놀랍고 아름다운 까닭은 목련이 쑥잎을 깔보지 않고, 도토리나무가 밤나무에게 주눅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나도 말했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왼손이 오른손 한 일을 투기하지 않고, 다리가 눈더러 걸어보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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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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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임근식기자]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마리한화’. 한화이글스 야구단에 붙여진 별칭이자 애칭이다. 환각과 중독성이 강한 물질인 ‘마리화나’의 ‘마리’와 한화이글스의 ‘한화’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그만큼 올해 한화 야구가 돌풍을 일으키며 중독성이 강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동안 존재감 없는 야구를 펼치면서 팬으로부터 외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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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식 기자
2015.09.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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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깊어지면 담장을 넘어오던 자동차 소리도 귀뚜라미 울음에 막혀 서성거립니다. 차 한 잔 드실래요? 영혼이 갈색으로 물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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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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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아이들과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가운데 아이가 “저는 엄마 말 잘 들어요. 빨래도 해요”라고 말하고, 왼쪽 아이는 “저는 쌍둥이에요”라고 말한다. 오른쪽 아이를 쳐다보자 깜짝 놀라며 “저요? 저는 여자예요.”라고 대답한다. 좋은 인생들이었다.-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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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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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라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무라카미하루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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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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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콧속을 채우는 바람을 향해 코를 벌름 거려본다. 9시 방향에서 벼 익는 냄새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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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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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는 도둑을 보면 꼬리를 흔들고, 주인을 보면 으르렁거린다. 어찌 개만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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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9.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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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김 모 씨가 고시원 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곁에는 소주 몇 병과 휴대전화만 놓여 있었다.……예술은 무신 얼어 죽을, 내사 이 판에 아즉까지 붙어 있는 건, 예술도 술은 술잉께, 내가 좋아하는 쇠주잉께, 쇠주가 이 드러운 세상보다 더 맑응께.- 정한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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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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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각본으로 연출한 천박한 쇼를 또 보았기 때문일까. 수많은 독재 권력자들과 인터뷰한 저명한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의 말이 생각난다.“그들의 공통점은 단지 거대한 탐욕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잔인하다 못해 천박해 보인다. 천박함은 남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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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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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공포를 견디고, 지독한 가뭄을 견디고, 그리고 아직 가슴을 천근만근 짓누르고 있는 또 다른 공포를 견디고, 그리하여 여름은 그 긴 꼬리를 비로소 내보이고 있다. 초가을 햇빛이 길바닥에 쏟아져 번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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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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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꾸 먹어야 하네. 자꾸 먹어 뚱뚱해져야 해. 사람들은 살찌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지만, 그건 잘못된 방식으로 살찌기 때문이야.”- 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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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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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백 년 뒤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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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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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이 늘어나니 그 전에 보험에 가입하라는 휴대폰 문자가 쉼없이 날아들고 있다.소위 말하는 ‘절판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보험사는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라면 혜택이 줄어들기 전에 가입하는 것은 이익이다.그러나 절판 마케팅이 과열되면 소비자가 불필요하게 보험에
기자수첩
임근식 기자
2015.08.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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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어도 너어무 짙다. 지칠 만도 한데 짙다. 그래도 오뉴월 땡볕에 오곡과 백과가 농염해진다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미당의 노래처럼,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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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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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관상과 관련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회장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대동하고 면접을 봤다고 한다.故 이병철 회장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자신이 없었던 듯하다. 인재를 채용하는데 관상가의 힘을 빌리는 것을 보면…아직도 삼성그룹 면접관에는 관상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다.선거철이 되면
기자수첩
임근식 기자
2015.08.1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