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공포를 견디고, 지독한 가뭄을 견디고, 그리고 아직 가슴을 천근만근 짓누르고 있는 또 다른 공포를 견디고, 그리하여 여름은 그 긴 꼬리를 비로소 내보이고 있다. 초가을 햇빛이 길바닥에 쏟아져 번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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