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고등학생쯤? 한 아이의 플라스틱 젓가락에서 면발이 자꾸 미끄러져 내린다. 괜히 부끄러웠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젓가락질 잘 못해. 아빠한테 맨 날 혼나고 그래.”
“어때. 먹을 수만 있으면 되지. 아빠가 가르쳐줬어?”
“아니.”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혼내지도 말아야지.”
이흔 기자
xionmin@naver.com
중식당. 고등학생쯤? 한 아이의 플라스틱 젓가락에서 면발이 자꾸 미끄러져 내린다. 괜히 부끄러웠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젓가락질 잘 못해. 아빠한테 맨 날 혼나고 그래.”
“어때. 먹을 수만 있으면 되지. 아빠가 가르쳐줬어?”
“아니.”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혼내지도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