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이 설계사들의 보험사기 행위 연루, 가담에 대해 연달아 무더기 제재 조치를 취했다.적발된 규모만 24개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31명이다.지난 15일 31명의 설계사에게 취해진 제재 내용을 보면 허위로 진료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청구하고, 음주운전을 한 후 졸음운전 중 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로 사고를 접수한 행위가 있었다.보험설계사들의 보험사기 가담 행위가 더 충격적인 건 보험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악용해 보험금을 편취했다는 점이다.일반적으로 설계사들은 교육을 통해 보험
‘저물가·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고물가·고금리·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험업계의 수심이 짙다. 성장 가능성이 한정된 가운데 외부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기 때문이다.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1.25%에서 현재 3.25%로 1년 만에 2.00%포인트 급등했다.통상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의 부담이 커지면 보험 신계약이 감소한다.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느라 보험료를 낼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
“이제 보험료 조정도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최근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관련 금융당국과 당정의 보험료 조정 압박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올해 의무가입 항목인 자동차보험과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내년도 보험료 조정에 대해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당정에서까지 개입이 있었다.자동차 보험료는 내년 2월 후반부를 기점으로 상위 보험사들이 2%, 중소형사는 최대 2.9%까지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보험료 인하 근거는 고물가 시대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최근 생명보험사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출범이 잇따르면서 기존 GA에 위협이 되고 있다.현재 자회사 GA를 보유한 생보사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흥국생명도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GA 설립 인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초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생보사들이 자회사 GA를 설립하는 건 자사 상품만 판매하기보다 손해보험사 상품까지 판매해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이 과정에서 기존 GA의 설계사 이탈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이나 수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소액 보험사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속담이다.최근 고의로 차량에 부딪히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51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33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렇게 갈취한 보험금을 인터넷 도박과 유흥비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사례에서 건당 보험금은 수십만원에 불과하지만, 총액을 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소액 보험사기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보험금이 적은 만큼 잡아내기가 어려워 재범률이 높다는 데 있다.보험금이 액수가 적으면 죄책감 없이 범행을 저지르기
“많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형평성은 맞게 지급해줘야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최근 만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보험업계에는 현재 지난해 시행된 모집수수료 규제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화두다.지난해 시행된 모집수수료 강화안은 일명 ‘1200%룰’로 불리는데, 설계사 수수료가 유치한 계약 월 보험료의 1년간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이 같은 규제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고자 하는 불건전 계약을 사전에 줄여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됐다.하지만
백내장 보험사기 특별 신고‧포상금 제도가 연말까지 또 연장됐다.해당 제도는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 경찰청이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 4월 처음으로 시작됐고, 6월에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보험사기 신고에 따른 포상금은 이번에 연장되면서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이전보다 2000만원 늘어난 액수다.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이처럼 포상금을 높여가면서까지 제도 운영 기간을 연장한 건 실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35개 문제 안과병원에 대한 보험사기 혐의 신고가 접수됐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의 적정성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MG손보의 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결정 등 취소소송 관련 항고심 1차 심문이 8일 열리면서다.금융위는 올해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2월 말 기준 MG손보의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았기 때문이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경우 부실금융기관 요건에 해당한다.그러나 금융위 결정에 불복한 JC파트너스가 5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금융위는 곧바로 항고에
올해 상반기까지 1‧2세대와 3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4세대로 전환할 시 제공하려 했던 보험료 50% 할인 혜택이 연말까지 연장된다.4세대 전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건 일부 가입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로 인해 손해율이 치솟자, 보험사기를 줄여 보험사의 지출을 감축하곤 전반적인 보험료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제공된 서비스다.이 같은 아이디어는 금융당국에서 먼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보험사의 손해율 안정을 위해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 수를 줄인다는 취지지만, 실상은 야심차게 출시한 4세대
연내 빅테크사의 보험 중개업이 허용될 예정인 가운데, 보험시장 내 빅테크의 영향력이 막강해질 전망이다.금융당국과 빅테크·핀테크사 및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을 골자로 한 ‘빅테크·핀테크의 혁신금융서비스 적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도 각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빅테크·핀테크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금지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당시 금융위원회는 빅테크·핀테크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개 행위로 해석,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저촉된
보험사기 피해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반면, 처벌 수위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보험사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적발액은 2017년 7302억원에서 2018년 7982억원, 2019년 8809억원, 2020년 8986억원, 2021년 9434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보험사기 인원은 손해보험에서 40만8705명으로 생명보험 4만3002명을 크게 넘어섰다. 보험 사기액 또한 손해보험이 3조8931억원으로 생명보험(3583억원)보다 10배 이상 높았다.이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국내 보험시장은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8%를 웃돌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소비자 대부분이 보험을 가입했다는 뜻인데, 웬만하면 더 이상 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포화된 시장에서 수많은 보험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상품을 만들기에도 여간 어려운 게 현재 보험업계의 현실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험사들은 쉬운 방법을 택했다. 획기적인 상품을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기 있는 보장 항목들을 소비자가 값싸고 폭넓게,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자칫 손해율이 악화할 수 있는 방
최근 몇 년 새 'ESG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전 산업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이에 보험사들도 매년 신년사에서 ESG경영을 언급하는 등 그 중요성을 인식한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유의미하게 실천하고 있을까.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는 전자 청약을 통해 서류를 없애고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환경 구축에 나섰다. 대기업에 속한 보험사는 탈(脫)석탄을 선언하기도 했다. 탈석탄은 석탄을 이용한 발전소
지난해 7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이 출시된 이후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기존 1·2세대 실손보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부 소비자의 극심한 모럴해저드로 인해 손해율이 치솟아 적자를 기록하면서, 보험료가 오르고 다른 선의의 가입자에게 보험료 인상 피해까지 이어져 당국이 조치를 취했다.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은 갱신주기가 짧아졌고, 저렴한 보험료, 자기부담금 비율 인상, 모든 비급여 항목 특약으로 분리, 입·통원 의료비를 통합했다는 거다.전반적으로 소비자 보장 한도가 줄어들고 부담은 늘어나는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
금융당국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적자를 줄이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에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올 상반기 중 4세대 전환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4세대 전환용 실손보험은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갈아탈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현재 실손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 14곳 가운데 4세대 전환 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는 ABL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KDB생명 등 4곳뿐이다.DGB생명은 이달 말 4세대 전환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오
내년 실손의료보험(실손) 보험료 인상률이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16%로 결정됐다. 이는 연령 상승에 따른 인상률을 제외한 것으로 3∼5년 주기 갱신이 도래한 가입자의 체감 인상률은 5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1·2세대 실손 보험료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평균 9.9% 이상 오르게 됐다. 2017년 4월 이후 공급된 3세대 신(新)실손보험의 경우 '안정화 할인 특약'을 종료해달라는 보험업계의 건의를 수용해 평균 8.9%의 보험료가 인상된다.그간 보험업계는 20%대 보험료 인상률을 주장해왔지만, 금융당국은 국민의
외화보험이 말썽이다. 보험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방침 속에 보험사 입장이 난처해졌다.환율 리스크와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사실상 투자 상품으로 접근하는 가입자들까지 보호 대상으로 삼으면서 보험사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아니냐는 반문이 제기된다.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을 모두 외국통화로 하는 상품이다. 현재 미국 달러와 중국 위원화가 있는데 대다수 달러로 이뤄져 ‘달러보험’이라고도 불린다.보험료와 보험금이 모두 외국통화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납입보험료와 수령보험금이 변동될 수 있
지난달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상영을 시작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과거 별다른 놀이가 없던 시대를 살아왔던 기성세대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소재지만, 젊은 연령층과 해외 시청자에게는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느낀 건 현재 보험업계의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다는 점이다. 오징어게임이 ‘생존을 위한 경쟁과 살아남기 위한 투쟁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이치다.오징어게임 등장인물들은 ‘돈’이 없어 절절매다 돈을 벌기 위해 오징어게임에
메리츠화재가 설계사 출신 박흥철 본부장을 임원(상무보)로 선임했다. 보험업계에서 설계사 출신이 임원을 단 경우는 처음이다. 2017년 AIA생명 차태진 전 대표이사도 설계사 출신으로 사장이 된 사례도 있지만, 메리츠화재에서 설계사 출신 임원이 된 경우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회사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강력한 구조 조정으로 금전적 기반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가형 지점장제, 초대형 점포제, GA(법인보험대리점) 우호정책, 고수수료 정책을 펼쳤다
“실손보험을 차라리 정부에서 가져갔으면 좋겠다”이번 달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기 전부터 보험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다.실손보험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한 제2의 국민보험으로 불린다. 2009년 10월 이전까지 자기부담금 비율이 0%인 구실손보험이 판매됐고, 이후에는 자기부담금 비율 10%의 표준화실손보험이 팔렸다. 2017년 4월에는 금융당국의 야심작인 신 실손보험이 출시됐다.금융당국은 신 실손보험이 출시될 당시 일명 ‘착한 실손보험’으로 마케팅했다. 비급여를 특약형으로 분류하고, 기본형만 가입할 경우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