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명절 이후부터 가격 내려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보험료 저렴
손해율 차이, 양극화 점점 심화시켜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매출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보사들은 명절 직후 차보험료를 인하하는데, 지난달 시행된 플랫폼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보험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소비자가 더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 상위사, 16일부터 보험료 인하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해보험사는 오는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회사별로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8%를 인하한다. 당초 2.6% 내리기로 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차원에서 0.2%포인트 인하폭을 확대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2.5% 동일한 수준을 인하하며, KB손보는 2.6% 보험료를 내린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1일부터 3.0%, 한화손해보험은 21일부터 2.5% 인하한다.

상위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는 지난해 안정적인 손해율에 기반했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 5개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2%로,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81.0%, 현대해상 79.6%, DB손보 79.2%, KB손보 80.2%, 메리츠화재 80.9%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 78~80%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준에서 운영했다는 평가다.

현재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약 86% 수준이다. 5개사로 확대하면 90%에 달한다.

다음 주 명절 연휴가 지나고 상위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 이 같은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소형 손보사들은 적은 자동차보험 매출로 대형사와 동일 수준 보상을 하면서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고, 대형사가 제공하는 수준의 할인 특약을 제공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소비자 입자에서는 개인 사고 이력을 떠나 높은 손해율을 기반한 기본 보험료가 반영되고, 할인 혜택도 적은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가입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 비교·추천 가격 경쟁력도 대형사 중심

지난달 시행된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대형사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추천 서비스가 소비자의 차량 상황 및 옵션 여부에 따른 혜택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데, 저렴한 보험료 값을 제공하는 대형사들이 상단부에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기자가 2024년식 준중형 승용차 풀옵션에 가입 한도 최고 수준으로 임의 가입해본 결과 동일 값에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순으로 나열됐다.

보험료는 메리츠화재(80만1,280원)부터 악사손보(126만4,290원)까지 무려 46만3,010원 차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자동차보험 매출의 빈부 격차를 점점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사가 플랫폼의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용하는 PM 요율만 낮게 산정해 보험료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는 중소형사들이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한 매출 확대도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보험료 인하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언제든지 손해율이 악화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소형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소비자 이동에 따른 빈부 격차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매출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매출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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