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45~50% 수준 전망
메리츠화재도 역대급 수준 예상
현대·DB도 1분기 중 지급 예정

보험업계의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이 속속 결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권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소비자의 돈으로 이뤄지는 만큼, 임직원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삼성화재, 연봉 기준 최대 50% 성과급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올해 성과급을 최대 50%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화재 내부적으로는 45~50% 수준으로 성과급 지급 예정안을 안내한 상태다.

이번 성과급이 50% 지급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이전 성과급 지급률 수준을 보면 2021년 연봉의 18%, 2022년 36%, 2023년 47%였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50%까지 지급될 수 있다고 본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순이익 규모는 2021년 1조1,222억원, 2022년 1조2,800억원이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433억원이다. 누계 예상치는 2조1,388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봉의 25~29% 수준에서 지급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성과급 지급률을 공개한 상태다.

삼성생명도 최근 성과급 수준이 점점 상향되고 있다. 2022년 연봉의 17%를 지급했고, 2023년에는 23% 지급됐다.

성과급의 기준이 되는 직전 연도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977억원, 2022년 1조7,243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조4,497억원을 거둬들였다. 연간 순익 예상치는 1조9,401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사내 CEO 메시지를 통해 ‘향후 3개년 중장기 목표로 인당 10억원의 이익, PS 100%를 지급하는 업계 최고의 회사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2020년과 2021년 연봉의 30% 이상, 2022년 표준연봉의 40%, 2023년 표준연봉의 평균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해당 기간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2021년 6,631억원, 2022년 8,622억원, 2023년 3분기 기준 1조3,353억원이었다. 단순 실적으로만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관측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조만간 성과급이 결정, 1분기 내 지급이 예정돼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현대해상은 30%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 “소비자 돈으로 배 불려” 비난 가능성도

올해 금융권 실적이 17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높은 성과급 지급에 따른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순이익 발생 구조가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금 지급 유무와, 이자 이익, 사업비 차익 등에서 발생하지만,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운용되는 만큼 ‘고객 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고,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이익에 따른 높은 성과급 지급에 당국의 관심도 생길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적용하는 회계기준이 변경됐고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는데, 전반적으로 업계의 실적이 상승했다”며 “실적에 기반에 성과급을 지급해왔던 만큼 적정 수준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권 최대 실적과 소비자 돈으로 장사한다는 인식이 보험업권에 있는 만큼,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익을 내는 구조가 다른 만큼 회사 운영이 잘 됐다는 평가가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이 속속 결정되는 분위기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보험업계의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이 속속 결정되는 분위기다. (사진 제공=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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