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예상치 대비 5%포인트 높은 점유율
보험료 차이‧보상으로 車보험 가치 상향

메리츠화재가 지난 1월 시행된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사측이 예상한 플랫폼 점유율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시장 가능성을 봤고,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중소사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됐지만, 손해율과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메리츠화재의 공격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 플랫폼 매출 점유율 17%…핵심 채널로 부각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플랫폼업계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자동차보험 매출 점유율 17%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사측의 예상치인 12%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내부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 고무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란 여러 보험사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사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한 눈에 쉽게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한 달간 약 12만명이었다.

이 중 실제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소비자 수는 6,100명이다. 가입률만 따지면 5.08%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 이후 메리츠화재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고객 수를 대입하면 해당 기간 1,037명 가량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화재의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 점유율은 약 4%다.

이번 플랫폼사의 비교‧추천 서비스로 유입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메리츠화재가 비교‧추천 서비스 부문에서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었던 건, 지난달 보험료 인하폭이 가장 컸고,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중순 3%의 자동차보험료를 인하, 삼성화재(2.8%), 현대해상(2.5%), DB손해보험(2.5%), KB손해보험(2.6%) 등 대형사보다 보험료를 많이 내렸다.

메리츠화재는 비교‧추천 서비스를 활용해 플랫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별로 자동차보험료 차이는 있겠지만, 손해율이 양호하고 마케팅 효과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메리츠화재 차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을 이용할 줄 아는 소비자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려고 하는 만큼 우량고객일 가능성이 큰데, 매출과 손해율 관리가 용이한 만큼 메리츠화재가 해당 시장을 더 공략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손해율‧자본 측면 모두 안정적

업계에서는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으로 일부 손보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적정 수준의 손해율(78~80%)을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손보사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가령 일각에서는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사의 경우 점유율은 낮아 적은 사고에도 높은 손해율을 기록, 보험료 인하 여력과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CM채널 요율 대비 비싼 플랫폼요율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려면 그만큼의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 와중에 손해율도 양호해야 하는데, 이 같은 기준에 적합하고 자동차보험 매출 증진을 위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곳은 몇 곳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1위사 목표를 한 만큼 다방면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월 시행된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사진 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지난 1월 시행된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사진 제공=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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