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페스티벌, 설날 전까지 실적 기준
450% 수준에 달해…현금성 시책 별도

삼성생명이 건강·상해보험 등 제3보험으로 분류되는 상품군에만 특별 추가 시책을 지급한다.

지난해부터 생명보험업계 내 단기납 종신보험에 높은 환급률을 적용하는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경쟁을 자제하고 제3보험 부문에서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3만5,000원 실적→금 ‘반 돈’ 지급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골드 페스티벌’를 전개, 자사 상품을 특정 조건에 맞게 판매하면 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이벤트로 금을 지급하는 기준은 제3보험에 해당하는 상품을 합산 7만원을 충족하면 된다.

건당 기준으로는 월납 초회보험료 3만5,000원을 충족하면 금 0.5돈을 받을 수 있다.

24일 기준 금 반 돈의 시세가 16만3,439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50% 수준의 시책을 제공하는 셈이다.

해당 시책은 익월 지급할 예정이며, 현금성 시책을 GA별 상이하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의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모은건강보험, S간편종합보장보험, (간편)생애보장보험, 암보험, 치아보험, 삼성정기보험 등을 판매해야 한다.

특이점은 이벤트로 금을 제공하는 시책 기준 상품에 종신보험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종신보험은 생보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이며, 미래 이익 가치가 높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생보업계 화두인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추가 시책 지급 여부가 없다는 건 해당 상품 부문에 대한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3분기 금융감독원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조정 권고 이후 현재 10년 시점에 최고 135%의 환급률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높은 환급률을 내세우지 않으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생보사들이 앞다퉈 환급률을 높였고, 이에 금융당국은 상품의 특성상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고 향후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현장점검을 시작했고, 내달 설 연휴 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설 연휴 이후 환급률 조정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3월 적용을 권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월 말까지 높은 환급률을 적용하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절판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단기납 종신보험의 절판 마케팅 이슈가 살아있지만, 삼성생명이 추가 시책을 내걸지 않는 건 아무래도 당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일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에 드라이브를 걸려고 하면 금감원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성장성 높은 제3보험 ‘선택과 집중’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IFRS17이 시행된 이후 CSM이 중요해졌는데, 이 부분에서도 높은 가치가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건강보험 상품의 수요가 높아 손해보험사도 해당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제3보험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본다”며 “요양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 기준에서 본다면 사업 연관성도 높은 만큼, 올해 요양사업에 뛰어드는 삼성생명이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건강·상해보험 등 제3보험으로 분류되는 상품군에만 특별 추가 시책을 지급한다.(사진 제공=삼성생명)
삼성생명이 건강·상해보험 등 제3보험으로 분류되는 상품군에만 특별 추가 시책을 지급한다.(사진 제공=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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