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기조˙매출 확대 목표…점유율 경쟁 참여 의지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CEO 메시지를 통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취급될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간 장기인보험에 주력해왔던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김중현 CEO “자동차보험, 항구적 흑자 달성 목표”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이달 초 사내 CEO 메시지를 통해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첫 도입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19일 개시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를 통해 우선 취급될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표준약관을 적용해 가격이 곧 차별화 전략인데, 타사 대비 가격과 인수 경쟁력을 갖춰 메리츠화재가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항구적 흑자 기조를 이어가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김중현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2023년 경영 성과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세전 이익은 422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과 12월 총 두 차례 가격 인하와 함께 정비수가, 인상 등의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들어 낸 성과라고 했다.

자동차보상 역시 아메바손익 539억원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아메바손익이란 조직별 순익을 나타내는 메리츠화재의 내부지표다.

특히 월말이 추석 연휴였던 9월을 제외하고, 매월 처리율 100%를 달성했다. 생산성 및 보험금 지표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함으로써,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미 상품과 보상 부문으로도 뚜렷한 성과와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였기에 원팀이 된 자동차보험총괄의 2024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가격 인하와 원가상승이 예상되는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항구적 흑자 기조를 이어가 달라”고 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향후 3개년 목표도 제시했다. 자동차보험 매출 8,600억원, 세전 이익 20억원, 자동차보상 아메바손익 701억원을 내세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이 수익이 되는 상품이다 보니 메리츠화재는 관련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실적을 냈던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적자상품이다 보니 덜 매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펜데믹과 자동차 첨단 장치 등 반영으로 손해율이 안정적 관리되다 보니 보험료 인하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안정적인 손해율 바탕, 업계 최고 인하율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장기인보험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자동차보험에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자동차보험 영업 축소를 지속적으로 펼치다 보니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4%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상위사의 점유율이 85%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79.6%라는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했다. 안전 운행 시 할인 지원 특약을 신설하는 등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유지 및 갱신하며 손해율 관리에 힘쓴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안정적인 손해율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하율을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율로 3.0%, 이륜 자동차보험료는 10%가량을 인하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생금융 차원의 가격 인하지만 메리츠화재의 파격적인 인하율을 두고 사업적 목적이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라며 “격차가 크게 벌어져버린 시장 점유율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올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CEO 메시지를 통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취급될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메리츠화재)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첫 CEO 메시지를 통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취급될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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