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회장 체제서 세대교체 성공 평가
견조한 실적…반려동물‧이륜차 등 확대 시도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보험사 CEO들의 임기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줄줄이 만료된다. 각 대표이사들의 임기 내 성과를 비롯해 신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 연임 여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 1월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으로 전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견조한 실적으로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 취임 1년차 성적표 ‘양호’

정종표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DB손보 사장으로 내정됐고, 올해 1월 취임했다. 임기로 따지면 올해 1년차인 셈이다.

정 대표가 취임할 당시에는 보험업계 장수 CEO로 손꼽히는 김정남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정 대표는 DB손보에서 인사지원 팀장 상무와 법인사업 부문장 부사장, 개인사업 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DB손보는 정 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3월에는 김정남 부회장이 용퇴하며 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업권 이해도가 높았던 장수 CEO였던 김정남 부회장이 DB손보의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취임한 정 대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그가 취임한 이후 DB손보 실적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DB손보 당기순익은 누적 기준 1조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3분기 당기순이익 3699억원으로 해외 일반보험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1년 전보다 20.5% 급감한 영향이다.

반면 올해 IFRS17이 도입되고 회계기준 상 미래이익 가치로 가장 중요해진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분기 기준 12조6,000억원을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침체된 보험시장에서 갈수록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경쟁사와 견줄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며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다.

정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고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데, 현재 시점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퇴임하는 경우는 경질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정 대표는 DB손보 취임 이후 큰 문제 없이 경영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으로 무난한 성과를 내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 이륜차‧펫보험 시장 공략도 나서

DB손보는 올해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이륜차보험과 펫보험 시장에 대한 저변을 넓혔다.

우선 이륜차보험과 관련해서는 이륜차 관련 기업 기흥과 운전 문화 조성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온어스 그룹과는 이륜차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

펫보험 시장 활성화 및 자사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서는 서울‧부산시와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다음펫과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펫보험을 별도로 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커지는 시장에 선제적 대응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 같다”며 “펫보험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면 DB손보를 찾을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DB손해보험)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D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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