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강화·수익성 다각화 성과
반기 1조원 등 견조한 실적 견인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보험사 CEO들의 임기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줄줄이 만료된다. 각 대표이사들의 임기 내 성과를 비롯해 신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 연임 여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연임 청신호를 켰다.

보험업계 화두였던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면서 미래 산업 먹거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는 평가다.

◇ 호실적·디지털 성과 ‘쾌거’

1964년생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인사팀장,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쳐 2020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역임하고 2021년 1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홍 대표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까지 거치면서 ‘영업통’, ‘보험통’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취임 이후 삼성화재의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연임 청신호를 켰다.

홍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삼성화재는 1조1,24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역대 치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5조7,844억원, 영업이익은 1조6,061억원이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14.1%, 매출액 5.5%, 영업이익은 6.6%씩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만 해도 1조1,8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3분기 영업이익은 5,73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늘었고, 분기 순이익은 4,295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 하에서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580억원 증가한 13조2,593억원을 기록했다.

홍 대표는 디지털 부문 강화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디지털은 매번 미래 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1년 보험업무 전 프로세스 디지털화를 강조했고, 2021년 말에는 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6월에는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과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위주로 연임 여부가 크게 갈리는 걸 감안하면 올해 최대 실적을 이미 경신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다”며 “새 회계기준 도입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세대교체 바람은 연임 걸림돌

다만 다음 달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여부는 다소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취임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연말 ‘뉴삼성’ 기조 인사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임기 만료되는 시점에 60대에 접어든다.

최근 기업 대표이사 인사가 젊은 연령대로 교체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대표의 나이가 결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보험업계에는 70년대생 대표이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사장은 1974년생으로 지난해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조지은 라이나생명 사장은 1975년생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1972년생으로,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고, 1972년생인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사장은 2022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70년대생이 아니라도 수년 전부터 여러 보험사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에 임원 및 CEO들의 연령도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한 사고를 겸비한 이들을 수장으로 올리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가망고객인 젊은층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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