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4회차 유지 계약에 150% 추가 지급, 최대 1330%까지

메리츠화재가 새해 들어서면서 설계사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신입 설계사 수수료는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경력 설계사의 유지 수수료를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설계사 도입에 어려움이 발생, 수수료 경쟁력을 앞세워 양질의 설계사를 도입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 수수료 1180%→1330% 확대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전속 설계사 조직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경력 설계사의 수수료가 150% 올랐다. 이전에는 상품 판매 수수료 총액이 1180%였지만, 이번 개편으로 최대 1330%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수료는 설계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해 체결된 계약에 대해 부여하는 수치로, 설계사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수치다. 예컨대 최대 1330%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월납 보험료 10만원짜리 계약으로 최대 13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메리츠화재 경력 설계사의 수수료 기준을 보면 계약 체결 직후 첫 달에는 830%, 13회차 300%, 14회차 150%가 지급된다.

신입 설계사의 경우 1330%로 높은 수준이 이전과 똑같이 적용된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은 공격적으로 설계사 증대에 힘을 쏟던 찰나에 코로나19가 확산, 설계사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메리츠화재 설계사 수는 2018년 1만6360명, 2019년 2만4943명, 2020년 2만875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1년 2만7101명, 지난해에는 2만3940명으로 줄었다.

이번 수수료 개편에서 신입 설계사의 수수료율은 유지한 채 경력 설계사 수수료율만 높인 건 곧장 영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입 설계사의 경우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상품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교육하는 초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경력 설계사는 자사 상품에 대한 이해만 마치면 바로 현장에서 영업할 수 있다.

특히 14회차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안은 양질의 설계사를 모집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된다.

14회차 수수료는 보험계약이 이뤄지고 14번째 보험료가 입금된 이후에야 지급된다.

이는 완전판매가 이뤄졌고 보험사도 계약이 해지될 경우 손해가 없기 때문에 양질의 경력 설계사를 도입하겠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보면 신입 설계사는 이미 전속 조직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경력직 설계사들은 수수료에 따라 회사를 선택하고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질의 계약을 유치한 설계사에게 더 지급한다는 것은 많은 설계사를 도입하고 좋은 계약을 더 발생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영업하기 좋은 보험사’ 이미지 구축

메리츠화재는 자산 규모로 업계 5위사에 해당하지만, 김용범 부회장이 2015년 취임한 이후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당기순이익과 전속 설계사 규모에서 대형사들을 앞지르고 있다.

특히 초대형 점포제,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높은 판매 수수료 지급 등으로 설계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여기에 최소 마감 실적 압박이 없고, 설계사가 임의로 만들어내는 작성계약도 원칙적으로 없애면서 ‘설계사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자체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초로 시행한 것들이 점점 확산하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경력직 설계사 도입을 위한 수수료 경쟁력 강화도 대형사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새해 들어서면서 설계사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사진 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새해 들어서면서 설계사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사진 제공=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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