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 해빗팩토리, 토스 등 제휴 가능성
계열 손보사 디지털 전환과 시너지 기대

하나생명이 디지털 GA와 제휴를 맺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확정했다. GA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형 GA 설립도 검토했지만, 회사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 손해보험사인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하나그룹 계열 보험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대면보다 디지털 GA에 집중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올해 디지털 GA와 제휴를 맺는 방향으로 매출 확대 전략을 세웠다.

앞서 하나생명은 지난해 매출 확대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생명이 디지털 GA 매출 확대를 꾀할 경우 제휴 맺을 곳으로는 토스, 보맵, 해빗팩토리 등이 거론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 고객 수도 2100만명이 넘는 국내 대표 금융플랫폼이다.

토스를 이용할 경우 보험상담, 상품가입, 보험금 청구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맵은 보험권 대표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업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GA인 보맵파트너를 출범시켰다.

보맵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디지털 역량과 결합해 체계적인 분석으로 신뢰성을 높여,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보험 분석과 카카오톡을 활용해 비대면 보험 상담과 가입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GA쪽으로 방향을 정한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와 제휴를 맺을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이 디지털 GA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건, 최근 GA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제판(제조·판매)분리 기조에 발맞춰 자회사형 GA를 잇따라 설립하면서다.

GA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설계사 수가 이미 원수사를 넘어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생명의 여건상 대면 GA와 제휴를 맺는 게 아닌, 디지털 GA가 더 효율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은 대부분의 매출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채널에서 발생한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을 팔기 위해선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한 대면채널이 필요하지만, 수수료 지출이 높은 만큼 디지털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자회사형 GA 설립 기조에 따라 하나생명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는 해봤겠지만, 상황을 고려하면 설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대면 GA의 경우 타사와의 경쟁에서 수수료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디지털 GA로 선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나손보와 시너지 ‘기대’

하나생명이 디지털 GA와 협업을 통한 성장 전략을 선택하면서 하나손보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새 사명으로 출범했다. 이후 디지털 손보사 전환 추진 의사를 밝혔고, 자회사형 GA인 하나금융파트너도 출범시켰다.

계열사로 묶인 만큼 원활한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간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도 은행 비중이 높은데,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에 대한 이익 증진을 기대할 것”이라며 “하나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하고, 하나생명에서 디지털 GA와 제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디지털 GA의 경우 대면 GA와 달리 복잡한 내용의 상품을 주로 다루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보다 미니보험 중심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하나생명)
(사진 제공=하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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