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우려로 보험료 조정…반영 시기는 상이할 수도

제10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내달부터 보험상품별 보험료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건강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오를 전망인데, 개정 시기에 맞춰 보험업계가 가격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평균수명 증가…암보험 인상 폭 클 듯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평균수명 증가를 반영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라 내달부터 건강보험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업법에 따라 5년마다 작성하는 보험산업의 평균 사망률로, 사망 현상에 대한 국가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보험상품 개정은 4월에 이뤄지는데 자사 경험통계가 부족할 경우 경험생명표를 상품개발에 참고 또는 활용한다.

평균수명이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로, 0세 기대여명이라고도 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 전 대비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또 65세 기대여명의 경우 남자 23.7년, 여자 27.1년으로 지난 회 대비 각각 2.3세, 1.9세 늘었다.

의료기술의 발달 및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이 평균수명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험생명표가 재개정되면서 사망과 연관된 종신보험, 건강보험 및 연금보험 보험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줄면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감소해 보험료가 인하된다.

연금보험은 기대 여명 증가로 연금 수령자가 늘어 보험료가 인상, 건강보험은 질병 발생률, 수술 건수 등 늘어난 위험률로 가격이 오른다.

특히 보험료 인상 요인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는 암보험이 꼽힌다. 생명˙손해보험 업계는 올해 초 암보험 관련 신상품 및 보장한도 경쟁을 펼친 바 있는데 기대수명이 늘어나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판단, 손해율 우려 역시 커졌다.

현재 영업현장에는 내달부터 건강보험 계약이 불리해진다며 가입을 촉구하는 등 절판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개정된 경험생명표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에만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사 대비 보험료 인상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전략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보험상품 개발에서 경험생명표 반영은 의무가 아니며, 적용 시점 역시 업계가 통일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사별로 자율적인 설정이 가능한 셈인데 보험료 변동 폭 역시 차별점이 될 수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보험료 변경 없이 담보를 축소하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슈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추세”라며 “경험생명표가 의무 반영 사항이 아닐뿐더러 상품 개정도 업권이 공통된 시기에 시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 수명 증가…건강보험 신계약 유도 기대

기대수명의 증가는 보험업계의 신계약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연금 및 건강보험에 대한 가입 니즈가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역시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판매 전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건강보장에 대한 니즈는 증가하는 점에 주목,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제3보험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보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자 제3보험 보장한도를 확대하는 등 영업 계획을 다시 선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손보업계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제10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내달부터 보험상품별 보험료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제10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내달부터 보험상품별 보험료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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