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래 첫 적자 100억원 넘어
멘토‧멘티 제도, 초기에만 ‘차별화’

메트라이프생명 자회사형 GA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지난해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출범 초 고능률 설계사인 MDRT(백만 달러 원탁회의) 조직을 대거 이동시킨 후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하며 성과를 냈지만, 차별화 전략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적자 규모 100억원…출범 이후 처음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06억2,549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출범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2016년 출범한 직후 2017년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최초의 자회사형 GA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인이 출범한 직후에 흑자를 기록하는 게 쉽지 않지만, 단기간 성과를 내면서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연도별 당기손익은 △2017년 26억7,313만원 △2018년 28억8,732만원 △2019년 19억6,655만원으로 3년간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메트라이프생명은 MDRT 회원인 고능률 설계사 67명을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이용했다.

MDRT 기준은 연간 1억6,000만원 이상의 보험료나 7,400만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회원 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그간 자회사형 GA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은 설계사를 보냈던 다른 생보사와 달리 고능률 설계사를 이동시켜 멘토의 역할로 활용한 것이다.

문제는 2020년 20억9,877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62억6,286만원), 2022년(–38억3,344만원), 2023년(–106억2,549만원)까지 잇따라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크게 요동쳤다.

고능률 설계사의 이동으로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매출액은 △2017년 258억8,317만원 △2018년 386억9,426만원 △2019년 606억6,667만원까지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525억47만원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323억8,079만원, 2022년 372억1,716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해 459억555만원까지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2023년도 당기 순손실의 상당 금액은 회계적인 이슈"라며 "그간 이연된 법인세 자산을 일시에 제거하며 생긴 효과로, 영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계약 업적은 크게 증가했고, 늦어도 내년 경에는 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적자폭이 커진 건 다른 생보사들의 자회사 GA 설립이 많아졌고,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상품, 모집 경쟁력 부문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초기 자본금 6,500억원으로 중소형 GA부터 대형 GA인 피플라이프까지 인수한 바 있다.

고능률 설계사를 자본으로 자사 설계사화 시킴으로써 매출 및 손익에 대한 기여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 설계사 수, 점진적 증가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출범 직후인 2017년 400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2018년 606명, 2019년 800명, 2020년 729명, 2021년 694명, 2022년 756명, 지난해 820명까지 늘었다.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전부인 GA의 특성상 고능률 설계사 확보가 중요한데, 설계사 수의 증가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출범 직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회사 GA를 출범시킨 생보사들의 롤모델 성격을 띄고 있었다”면서 “당시 고능률 설계사를 멘토로, 신규 설계사를 멘티로 하는 제도를 운영하며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멘토‧멘티 제도의 실효성이 지속됐다면 설계사 증원과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겠지만, 결과만으로는 실패한 전략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사진=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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