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 종신 판매 보험사 매출 급격히 늘어···환급률 조정 전 영업 성행

지난달 생명보험사 GA채널 월 판매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인하 권고로 인한 절판 마케팅 경쟁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단기납 종신 판매 보험사 GA 실적 '껑충'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월 생보업계 GA채널 매출액 합계는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243억원) 대비 3.4배 늘었다.

이중 지난달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였던 생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지난달 GA채널에서 86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평월 수준(6억원) 대비 14배 이상 급증했다.

지에이코리아가 8억8,000만원으로 농협생명의 실적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굿리치가 8억2,000만원, 인카금융서비스가 5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81억6,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평월(15억원)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KGA에셋이 7억5,000만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지에이코리아, 인카금융서비스가 각각 7억5,000만원, 5억3,000만원 순으로 뒤를 따랐다.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가장 많은 1월 GA 매출인 150억원을 기록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15억2,000만원, 신한금융플러스가 13억3,000만원, 지에이코리아가 10억1,000만원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한라이프의 뒤를 이었다.

지에이코리아가 19억3,000만원으로 가장 기여도가 높았으며, 피플라이프가 17억4,000만원, 한화라이프랩이 12억5,000만원 순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의 GA채널 매출 급증 원인으로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 과열을 꼽았다.

지난달 일부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만기 환급률을 잇따라 올리며 판매 경쟁이 불붙자, 금융감독원은 실태를 점검한 후 생보사들에 환급률 인하를 권고했다.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이 저축성 보험인 것처럼 판매돼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만기 시점에 보험사들이 환급금을 대량 지급할 경우 향후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후 생보사들이 금융당국의 지시대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10년 시점 130%대였던 환급률을 120%대까지 인하할 것을 예고하자, 영업 현장에서 절판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1월 말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GA채널에서 한 달 만에 분기 단위 실적을 거뒀다"며 "시책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독려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절판 마케팅을 동원한 것이 매출고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말했다.

◇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지나친 당국 개입 볼멘소리도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지난해 말 일부 상품의 특약을 대상으로 절판 마케팅이 진행되자, 손보사들이 영업 현장에 이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보험설계사들이 절판 마케팅에만 집중할 경우 충분한 상품 설명이 제공되지 않은 채 계약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보험 상품 판매 개입이 오히려 절판 마케팅을 유발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지시로 생보사들이 대대적으로 환급률을 조정해, 업계 전반에서 절판 마케팅 영업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향후 보험업권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반복되는 절판 마케팅을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생명보험사 GA채널 월 판매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출처=freepik/upklyak)
지난달 생명보험사 GA채널 월 판매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출처=freepik/upkly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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