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보험업 진출 검토 활발…동양˙롯데, 인수 매력도 상승 중

MG손해보험의 회계˙법률자문 용역이 마무리되며 매각 절차에 추진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도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검토, 잠재 매물사의 호실적 등 답보 상태였던 M&A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 매각 시계 재가동 촉각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으로 MG손보 정리 관련 회계·법률자문 용역 입찰을 마무리한다.

회계·법률자문 용역 공고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였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평가 및 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가계약법상 단수 입찰은 유찰로 결론이 나지만 이번 용역은 두 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보 측은 입찰은 기존 회계법인 및 자문사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른 것으로,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MG손보 3차 매각 추진에 속도가 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회계·법률자문사 선정은 통상 매각 작업의 사전 준비 절차로 통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업무위탁을 받은 예보 주도로 공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해 MG손보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응찰자가 한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 점치는 MG손보의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가량인데, 상대적으로 저렴해 손보업 진출을 노리는 생보사와 금융지주의 인수 검토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선 BNK금융그룹이 MG손보를 인수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초 ‘뉴 비기닝 2030 비전 선포식’을 통해 보험업 진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BNK금융그룹은 현재 비은행 계열사로 저축은행, 투자증권, 캐피탈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BNK금융그룹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2026년까지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 있다. 사실상 올해는 BNK금융그룹이 인수할 보험사 후보를 점치기엔 이른 시기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이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을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IB업계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실제 협상이 진행되지는 않았다”라며 “실적과 자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해 쉽게 윤곽이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 실적 개선 거듭…높아지는 매물 가치

동양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우량 매물로 평가받는 곳으로,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호실적으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2023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79.4% 늘어난 6,301억원을 기록했다. 총 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전년 대비 34.6% 증가한 7,602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3,973억원,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회사가 세워진 이래 최대 연간 경영실적이다.

지난해 5,479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며, 보유 CSM 중 신계약 CSM 비중은 22.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CSM은 2조3,966억원으로, 이는 2022년 말 1조6,774억원보다 42.9% 성장한 수치다.

MG손해보험의 회계˙법률자문 용역이 마무리되며 매각 절차에 추진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 제공=각 사)
MG손해보험의 회계˙법률자문 용역이 마무리되며 매각 절차에 추진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 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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