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상 특화‧전문사 안착 가능성↑
5년 만에 배당도…탑 티어 보험사 도전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취임 1년을 맞이한다. 그는 한화생명 DNA를 적용하는 동시에 여성 특화 보험사 전환을 적극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나 대표의 취임 1년 성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한화생명에서 자리를 이동해 온 나채범 대표이사는 펨테크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대표 상품 출시까지 여성 전문 보험사를 추진했다.

손보업계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5년 만에 배당까지 가능토록 했다.

◇ 방향성‧추진력, 가시적 성과

나채범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손보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한화생명 경북지역단장과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 CPC전략실장과 변화혁신추진TF팀장을 역임했고, 직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혁신부문장을 맡았다.

나 대표의 지난 1년간 업적으로는 △여성 전문 보험사 추진 △견조한 실적 △5년 만에 배당 등이 손꼽힌다.

우선 여성 전문 보험사 전환이 업계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월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란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차별화된 여성 전문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관을 만든 것이다.

펨테크연구소 소장(부사장)에는 한정선 전 VISA 마케팅 총괄이 선임됐다.

한 부사장은 한화손보의 브랜딩을 포함한 마케팅과 상품 및 서비스 발굴 기획, 펨테크 생태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파트너십 설계, 투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손보는 여성 혜택을 강화한 상품도 곧장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상품명은 나 대표가 한화생명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화생명의 대표 상품명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나 대표는 시그니처 명칭의 상품 출시를 직접 지시했고, 지난해 하반기까지 ‘여성’하면 한화를 떠올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주문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지난해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신계약 보험료를 전년(120억원) 대비 32.7% 증가한 159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같은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도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펨테크연구소장인 한정선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방향에 맞게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여성 전문 보험사 전환에 힘이 실렸다.

◇ 견조한 실적→5년 만에 배당까지

나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실적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된 첫해인 지난해 한화손보는 2,9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2,747억원) 대비 160억원(5.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이익 기여도가 높은 장기인보험 신계약이 641억원,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6,784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나 대표는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화손보가 올해 5년 만에 배당도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

한화손보는 내달 21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보통주 200원, 우선주 350원 배당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366억2,409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3.8%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지난해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 전환을 목표한 이후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해당 분야 탑 티어 보험사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 또 다른 퍼포먼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에서 자리를 이동해 온 나채범 대표이사는 펨테크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대표 상품 출시까지 여성 전문 보험사를 추진했다.(사진 제공=한화손해보험)
지난해 한화생명에서 자리를 이동해 온 나채범 대표이사는 펨테크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대표 상품 출시까지 여성 전문 보험사를 추진했다.(사진 제공=한화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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