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플랫폼업계 측에 건의···車보험료 순위 변화 있을 듯

지난달 시행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보험료 표시 체계가 변경될 예정이다.

특약 적용 여부에 상관없이 할인된 보험료가 기본값으로 반영된 현재 보험료 산출 체계에 후할인 방식도 동일 적용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후할인을 적용하고 있어, 플랫폼 내 자동차보험 보험료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車보험료 선할인·후할인 모두 반영 필요···형평성 차원"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들은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개편 건의사항을 플랫폼업계에 전달했다.

손보사마다 다양한 자동차보험료 할인혜택이 존재하는데, 플랫폼에서 이를 모두 반영하지 못해 이를 보완토록 요청한 것이다.

현재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손보사별 자동차보험료는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특약 적용과 관련, 할인 적용 유무에 따른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플랫폼 내 할인 체크박스를 클릭(터치)해 확인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일부 손보사들의 보험료가 체크 유무에 상관없이 할인이 적용된 채 기본값으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할인 체계가 각기 다른 상황에서, 특정 보험사들의 선할인 방식이 우선 적용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는 납입 후 만기 시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받는 후할인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할인 체크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손보사들은 현재 보험료 표시 체계가 회사 간 형평성에 어긋나며 소비자들이 특약에 가입하지 않고도 해당 보험료를 그대로 납부할 수 있다고 오인할 여지가 있어, 이를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손보업계는 일부 플랫폼에 누락된 손보사들의 커넥티드 카 관련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도 업권 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요청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보협회 측과 해당 사안을 논의해 플랫폼업계에 전달했으며, 이를 협의하고 있다"며 "해당 고객이 얼마나 차를 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할인 방식만이 비교·추천서비스 보험료에 반영돼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유리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후할인 방식도 공평하게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간 자동차보험료가 동일해도 할인율이 높은 회사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플랫폼에서 자연히 상위권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랫폼 순위 변동 있을 듯···"도입 초기 시행착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지난달 19일 출시돼 현재 손해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제공하고 있다.

보험사별 자동차보험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상품을 비교하게 된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이 주로 후할인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비교·추천서비스에 해당 내용이 반영될 경우 현재 플랫폼에 게재된 순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행 거리 및 연령별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보험사별 할인율이 상이해, 특정 보험사의 유불리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교·추천 시행 서비스가 도입 초기 단계라, 보험료 부분 말고도 아직 보완·개선해야 할 것들이 더 남아있다"며 "고객이 얼마나 차량을 운행할지 사전에 입력한 후에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구조 도입 등 향후 공정한 보험료 체계 마련을 위한 보험업계의 방안 모색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행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보험료 표시 체계가 변경될 예정이다. (사진출처=freepik)
지난달 시행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보험료 표시 체계가 변경될 예정이다. (사진출처=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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