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절차 간소화…인력 투입비용도 절감

한화생명이 사전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과정을 개선할 전망이다.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소비자가 가입 가능 여부를 미리 알 수 있고 보험사는 인력 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 효율이 증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 정식 도입 준비 단계…영업 효율 증대 도모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13일 도입을 목표로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전 언더라이팅이란 청약서 발행 전 알릴 의무 작성을 완료하고 심사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납입하고 청약을 완료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시스템은 인수심사를 신속히 처리하고 고객에게는 가입 심사 과정에서의 시간과 절차를 최소화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에는 한화생명의 가입설계는 상품설명서와 청약서 발행 후 알릴의무 작성, 청약서까지 접수한 후에 언더라이팅을 거치는 순서였다. 

한화생명이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하면 소비자는 청약서 발행 전 인수심사를 받을 수 있다.  사전 언더라이팅은 즉시 인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사전심사와 인심사가 있다. 

자동 사전심사 과정에선 인수 결과 확인 후 필요 시 보험서류를 안내한다. 인심사는 보완 및 심사요청 시 진행된다. 이후 보험료를 납입해 청약서를 접수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설계사는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통해 알릴의무 작성 후 고지내용 및 보험금 지급 이력을 불러올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사전심사를 통해 심사결과와 근거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인수 시 청약 진행이 가능하다.

그간 영업 현장에선 심사 시간이 길어질 경우 계약이 무산되거나 타사 상품으로 계약이 유치되는 등의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또 인수 거절로 심사가 확정될 경우 고객과 설계사 간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우려도 있었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심사결과 보험 가입이 어려운 경우 설계사는 고객에게 가입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신계약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자동 사전심사 후 가입이 애매한 경우에 언더라이팅 부서에서 추가 확인을 요구하면 되니 업무 효율은 올라가고 보험사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업무 과부화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다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인프라가 만만치 않아 도입 검토 단계에 머무르는 보험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확산되는 사전 UW…디지털 전환 가속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업계 전반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사전심사 시스템을 도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선제적으로 도입한 곳은 KDB생명이다. 보험 자동선심사 프로세스를 2022년 도입해 고객의 사전 고지와 보험금 지급 이력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선심사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동의가 완료된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가입 가능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도록 가입설계 단계에서 인수심사 결과를 제공 중이다.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IT기술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과도 연관이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가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 '머신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디.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전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으로도 볼 수 있다”라며 “언더라이팅 담당 인원이 충분할 경우 회사별로 전략적 판단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사전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과정을 개선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사전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과정을 개선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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