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플랫폼 채널 강화…상품 구조 한계 극복 노력

업계의 관심을 끌며 출범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적자 늪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단기소액보험, 자동차보험 등 수익성이 낮고 손해율 관리가 까다로운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 개선을 위해 디지털 손보사는 주력 상품 고도화에 나서거나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편집자 주>

올해 캐롯손해보험이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해외 진출을, 카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디지털 손보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을 통해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캐롯, 디지털 노하우 기반 해외 진출 타진

캐롯손보는 2024년 경영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도모,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 강화 등을 설정했다.

주행 분석 기반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IoT 기반 신규 보험 관련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일반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신규 보험 비즈니스 모델 발굴, 퍼마일 비즈니스 모델의 해외시장 진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외에 부가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퍼마일자동차보험’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타개할 전망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연납으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주행한 만큼만 매월 후불로 결제하는 상품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출시 이후 3년 만에 누적 가입 10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2개 손보사 중 캐롯손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19%로 나타났다.

캐롯손보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원수보험료는 1,859억7,700만원으로 전년 947억5,600만원 대비 무려 196%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캐롯손보는 금융감독원에 디지털보험 전략자문 및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를 부수업무로 신고한 바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디지털보험 사업 노하우 및 정보자산을 활용해 국내외 고객의 신규 디지털 보험사업 전략 수립에 대한 자문업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판매업 등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사업모델로 해외 파트너사에 계약 형태로 제공한다는 설명인데 캐롯손보는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캐롯손보는 출자 배경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꼽은 바 있다”라며 “장기보험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디지털 역량을 더욱 내세워 성장 탄력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3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 해외여행보험 수요 잡은 카카오페이손보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출범 이후 수익 부진을 겪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17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출시한 해외여행보험 상품만큼은 가입자 수(피보험자 수)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3주차에 3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중순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의 성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항 등 오프라인 지점 하나 없이 모바일 플랫폼 채널 하나로 이루고 있는 성과라 주목할 만하다”라며 ”다만 해외여행보험은 가입 금액이 크지 않고 정기적 수익 발생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캐롯손해보험이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해외 진출을, 카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사진 제공=픽사베이)
올해 캐롯손해보험이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해외 진출을, 카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사진 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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