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년납 각각 5.1%p, 4.7%p 인상
GA채널서 130%대만 경쟁력 갖춰

ABL생명이 자사 주력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대폭 인상한다.

하나생명을 시작으로 130%대 환급률을 자랑하는 단기납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선두로 올라서자, 생보사들이 앞다퉈 인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 ABL생명 단기납 종신 환급률 경쟁 가세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오는 17일 ‘무)ABL THE드림플러스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대폭 인상한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을 기존 10~30년에서 5년부터 최대 10년까지 줄이고, 환급률은 납입을 마친 기간에 100% 이상 높여준 상품을 말한다.

ABL생명은 해당 상품의 7년납 10년 시점 환급률을 기존 현행 125.9%에서 131.0%로 5.1%포인트 인상한다.

또 10년납 환급률은 115.7%에서 120.4%로 4.7%포인트 높였다.

환급률을 높인다는 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환급금 부담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대폭 인상하는 건 최근 생보업계 기조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130%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말 ‘THE 연결종신보험’을 앞세워 GA채널에서 신계약 초회보험료 25억3,000만원을 거두면서 생보사 중 상위권 매출을 기록했다.

높은 시책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업계 평균 수준인 120%대보다 높은 130%대 환급률을 적용하면서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그간 GA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하나생명이 단기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130%대 환급률의 효과가 나타나자 생보사들이 잇따라 조정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한라이프가 7년납 기준 10년 시점 최대 135% 환급률로 종신보험을 개정했다.

현재까지 7년납 기준 10년 시점에 130%대 환급률을 적용하고 있는 생보사는 교보생명(131.1%), 한화생명(130.7%), 하나생명(130.5%), 푸본현대생명(130.2%), 동양생명(130.0%), DB생명(130.0%)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10년납 환급률이 130%에 미치지 못하면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본다.

연초 보험사들의 실적 당기기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종신보험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환급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이 저축 형태의 부가 기능도 가지고 있는 만큼, 높은 환급률은 일선 영업현장과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高 환급률 경쟁, 당국 개입 가능성도

문제는 이처럼 생보사들의 환급률 경쟁이 심화하면 금융당국의 제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7년 시점에 보험료 납입이 끝나는 동시에 100% 이상 환급률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고, 생보사의 건전성도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납입 완료 시점 환급률이 100% 미만으로 설계 가능토록 상품 개정을 권고했다.

당시 생보사들이 상품을 개정하면서 현재 형태의 단기납 종신보험이 탄생했지만, 환급률이 높아지면 금융당국의 개입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각사별로 환급률 인상 수준에 대한 계리를 한 이후 적용하겠지만, 높은 환급률은 10년 시점에 해지 가정과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도 높아진 환급률 추세를 모르지 않을텐데, 어느정도 수준까지 지켜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BL생명이 자사 주력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대폭 인상한다.(사진 제공=ABL생명)
ABL생명이 자사 주력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대폭 인상한다.(사진 제공=ABL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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