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으로 2년 새 '반의 반토막'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도 쉽지 않아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및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가 2년 만에 급감했다.

2021년도에 매출 부문 정점을 찍었던 변액보험은 고금리 기조로 투자시장 둔화가 길어지자 연이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변액보험 매출 규모 75% '뚝'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5,407건으로, 전년 동기(1만206건)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시납을 제외하고 보험계약 초회보험료를 월 단위 납입금액으로 환산한 보험료를 의미하는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는 48억3,000만원에서 31억5,400만원으로 34.7%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 신계약 건수 2만1,685건,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 108억4,600만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로 보험사가 펀드를 조성해 특별계정으로 운용하며, 해당 계정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이익을 배분하는 보험상품으로,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한다.

2001년부터 국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및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판매를 시작한 변액보험은 2011년 전체 생보사 수입보험료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았다.

변액보험은 2021년에도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직접투자보다 안전한 간접투자라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되며 호황을 맞았다.

여기에 당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 펀드(DLF)·사모펀드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욱 쏠렸다.

하지만 이후 2년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변액보험 시장은 이같이 얼어붙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 인상으로 이어짐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변액보험 수익률과 직결되는 증시 상황이 전과 달리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주가지수 하락 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손실폭을 제한하는 구조의 하이브리드형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반등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 주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며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 고금리 시대 종식 예고했으나···당분간 '깜깜'

고금리 기조가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침체된 변액보험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 기조 종식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 금리 동결을 밝히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전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물가상승률 억제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임에 따라, 근시일 안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서 올해 변액보험 시장은 침체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하며, 금융 불안에 따라 위험 회피 현상 및 예비 저축 증가로 변액보험 수요가 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시장의 불황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향후 증시가 반등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가장 커질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변액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및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가 2년 만에 급감했다.(사진출처=freepik)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및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가 2년 만에 급감했다.(사진출처=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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