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매출 확대 도모…생‧손보, 업권 경계 흐려져

ABL생명이 설계매니저 채용 및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올해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3보험이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가입자 유치가 힘든 종신·변액보험 대신 생보업계가 몰두 중인 시장이다.

◇ 설계매니저 육성 분주…신상품도 활발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매니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설계매니저는 GA를 순회하며 원수사 상품을 설계해 보험설계사의 판매업무를 돕는 직원으로, 원수사 대부분은 GA에 설계매니저 직원을 파견해 자사상품 판매업무를 돕도록 하고 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담당 업무는 보험대리점 내 당사 상품 설계 및 대리점설계사 응대로, 급여는 100%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하며 1차 월 정착금 25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자격으로는 협회등록 가능자, 생명보험상품 설계 가능자, 해당 직무 유경험자일 경우 우대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설계매니저 확충은 GA채널 강화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 영역인 제3보험 경쟁력 확보와 관련이 깊다. KDB생명 역시 설계매니저 육성 및 인원 확대를 올해 사업계획으로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3보험, GA채널 영업 등을 강화하는 취지로 인력 증원을 올해 시행할 예정이다.

일부 생보사들은 제3보험 시장 경쟁에 참여를 위해 올해 첫 신상품으로 건강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ABL생명은 경증부터 중증장기요양까지 진단비와 간병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ABL THE케어간병보험을 이달 초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장기요양등급 단계별 보장은 물론 선택 특약 가입 시 재가급여, 시설급여, 간병인 비용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약 가입을 통해 질병 또는 재해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 중 간병인 사용 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용 비용도 1회 입원당 180일 한도로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을 이달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서 원하는 보험료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신한라이프는 일반암 진단비 보장을 위한 보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보험산업은 포화상태로 생보사와 손보사의 업권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라며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의 소구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 활로로 CSM 확보가 유리한 제3보험이 떠오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회계기준 영향…시들해지는 저축성보험 인기

만기 시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의 신상품 출시가 지난해 다소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보험업계에서 새 회계기준(IFSR17)이 첫 시행된 해다. IFRS17에서는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데 저축성보험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불리하다고 판단, 신상품 출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 3곳의 저축성보험 신상품 총 개수는 2022년 8개에서 2023년은 5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른 생보사들 역시 신상품이 하나에 그치거나 개수 자체가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이 많다. KB라이프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해 새로 출시한 저축성보험 상품이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젊은 층, 고령자 고객 확보를 위한 겨냥 상품, 채널 특화, 맞춤형 상품 등 보장성 관련 신상품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격차가 벌어져 있는 손보업계와 시장 점유율은 생보업계의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ABL생명이 설계매니저 채용 및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올해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ABL생명)
ABL생명이 설계매니저 채용 및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올해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ABL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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