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 성장 한계 직면…장기보험 사업방향 구축 분주

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지난해 장기보험 상품을 첫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장기보험 관련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

그간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미니보험을 주력으로 했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 장기보험 맞춤 인력 확보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이달 19일까지 장기보험 계약관리 담당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정규직 채용 공고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장기보험 계약관리 담당자가 맡게 될 업무는 △장기보험 신계약 프로세스 개발 및 시스템 운영 △신계약, 제도개선 등 상품정보 반영 △보험료 및 해지환급금 계산 및 시스템 운영 △착오계약, 소급계약, 미납/과오납 등 입출금 관리 등이다. 관련 업무 3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한EZ손보는 같은 기간 장기보험 UW(언더라이팅) 기획/운영 담당자 경력직도 채용 모집한다.

담당업무는 △장기보험 계약인수전략 수립 및 심사업무 △위험 속성/담보별 손해율 분석 기반 UW시스템 유지 및 관리 △질병 매뉴얼, 툴 시스템 관리 △상품경쟁력 분석 및 손익관리 등으로, 경력은 5년 이상이 지원 조건이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첫 장기보장성 상품인 ‘운전자보험 신한이지’를 출시한 바 있다. 상품뿐 아니라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점을 미뤄볼 때 수익성에서 유리한 장기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EZ손보를 비롯해 디지털 손보사들은 출범 당시 보험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현재까지 적자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원인으로는 낮은 수익성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꼽힌다. 대부분 단기소액보험, 자동차보험 등 수익성이 낮고 손해율 관리가 까다로운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3분기 52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74억원 손실 대비 소폭 개선된 셈이지만 여전히 적자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17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하나손해보험은 368억원을, 캐롯손해보험은 317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28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디지털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 및 맞춤형 상품 등 신상품을 개발·출시하면서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꾸준히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니 채널 한계가 있는 미니보험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라며 “출범 당시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회사들이지만 결국 기존 경쟁사들처럼 장기인보험을 노리는 움직임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 벗어던지는 ‘디지털’ 타이틀…대면 채널 강화

배성완 하나손보 신임 대표이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장기보험으로 전환하고 영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취임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배성완 대표는 삼성화재에 입사해 2019년에는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상무)를 역임한 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험영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하나손보는 대면 채널 강화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비대면 시장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으로 전보다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대면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손보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6년 99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 133명, 2022년 162명, 2023년 9월 기준 192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특성상 설계 난도가 높아 대면 위주로 영업이 이루어진다”라며 “하나손보도 종합손보사인 만큼 충분히 장기보험 시장을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지난해 장기보험 상품을 첫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장기보험 관련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 (사진 제공=신한EZ손해보험)
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지난해 장기보험 상품을 첫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장기보험 관련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 (사진 제공=신한EZ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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