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협회장 인선 마무리…선순환 구조 이룩하는 내년 되길

 

“소비자 신뢰 바탕의 선순환 구조 구축, 건전성 기반의 경쟁력 강화,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금융 협력 강화”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26일 취임식을 통해 이같은 업무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1964년생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일 제55대 손보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올해는 새 회계기준(IFRS17) 첫 시행, 숙원사업이던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법이 국회 문턱을 넘긴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을 위한 전송대행기관이 아직 선정되지 않은 점, 의료계의 반발이 여전한 점 등 제도 안착을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이 협회장은 내년부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와 더불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통과로 인한 대응을 선제적으로 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안은 보험사기 처벌을 강화하는 사항을 골자로 하는 법안으로 지난 7월 국회 정무위를 통과했으며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면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윤창헌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특별법이 개정돼 보험사기 액수가 1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약 6,000억원의 보험료가 절감된다고 관측했다.

이는 보험사기가 줄어들면 선의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하 효과가 돌아간다는 의미다.

손보업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안들이 해결 과제라면 생보업계는 종신‧변액보험 등 주력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이 협회장보다 앞선 지난 11일 취임식을 가졌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1963년생으로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취임사를 통해 김철주 협회장은 “저성장 및 고물가 기조가 거시경제 환경, 저출산, 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구조변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생보업계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현 상황을 진단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생보업계의 핵심 과제로 생명보험의 경쟁력과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신뢰 제고와 사회적 책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 협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는 생보업계를 대신해 공공의료데이터 개방 및 요양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데이터는 보건 의료 지식과 숫자·부호·문자 등으로 표현된 정보로, 연구 등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가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는 현재까지 다 한차례도 없다.

정부가 올해 공공의료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건강보험공단 내부 지침을 개정한다고 밝힌 만큼 사업 확장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요양사업에 대한 생보업계의 기대도 크다. 요양사업에 대한 진출이 활성화되면 헬스케어, 현물 지급형 간병보험 등 연계 가능성도 커,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라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가 필요해 금전적 부담이 크다.

여러 가지 정부 규제가 산적해 있어 적극적인 사업 행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다양한 보험업계의 숙원사업의 해결 물꼬가 트이기도 했으며, 여러 제약들을 다시금 확인한 해이기도 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공공의료데이터 등이 제대로 활용되면 소비자 혜택 및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 새로 취임한 협회장들이 보험업계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을 위해 힘쓰는 내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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