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보험사, 새 주인 찾기 재개
격화될 요양·펫보험 경쟁
내년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 개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보험사들의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다수 매물이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내년 생명보험업계는 요양사업, 손해보험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자동차보험 가격 경쟁, 펫보험 전문사 설립 검토 등이 활발할 전망이다.

◇ 얼어붙었던 M&A 시장…재가동 ‘촉각’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재매각 추진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예보에 의한 MG손보 매각 진행은 앞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판결에 따른 조치다.

MG손보의 최대주주 JC파트너스는 법원에 MG손보의 공개 매각을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지난 9월 냈지만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이를 취하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 8월 MG손보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응찰자가 한곳에 불과했다.

앞서 업계에서 점친 MG손보의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는 생보사와 금융지주사들이 인수를 활발하게 검토한 바 있다.

다만 MG손보가 낮은 실적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내년에도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는 없다.

MG손보보다 앞서 잠재가치가 높은 롯데손해보험이 먼저 새 주인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롯데손보는 전속 설계사의 비중을 높이고 장기인보험 위주로 판매 노선을 바꾸는 등 2019년부터 꾸준한 체질 개선을 통해 매물로서의 잠재 가치를 늘려왔다.

호실적도 기록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 3,449억원, 당기순이익 2,62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가 내년 8월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과 맺은 브랜드 사용 계약이 내년 9월부터 만료돼, 새로운 사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사업 박차 가할 생보˙손보

요양사업의 미래가치에 주목, 신사업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생보업권에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내년은 사업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요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KB라이프생명은 이달 말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첫 번째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한다.

삼성생명 역시 그룹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TF도 신설했다.

손보업계에선 그간 상품 경쟁에 머물렀던 펫보험 시장이 전문사 경쟁으로 확전될 모양새다.

정부가 펫보험 전문보험사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펫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의 내년 상반기 펫보험사 설립 검토가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도 내년 1월에 출범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보험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로, 여행자·화재보험 등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이 취급될 전망이다.

특히 출시 이후 자동차보험 상품의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표준약관을 적용하기에 가격이 곧 차별화 전략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는 보험이라는 어려운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도 대면 비율이 높은 보험 판매를 네이버, 카카오 등 접근성 좋은 곳에서 개시하면 보험사도 새로운 창구로 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보험사들의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다수 매물이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보험사들의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다수 매물이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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