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폭설·한파 적어···손해율 완화 조짐
업계 "요율 조정,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인하율 책정의 타당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한파 및 폭설 빈도가 지난해보다 적어 손해율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3% 할인율 선정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로 발생할 추가 손실까지 우려하고 있다.

◇ 따뜻한 12월···손해율 추가 개선 가능성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내로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안 압박이 거세지면서, 손보사들은 예정보다 일찍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게 됐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1%로 나타났다.

이에 5개 손보사들은 올해 2월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내렸다.

올해 같은 손보사들의 10월 누계 기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6%로, 전년 같은 기간 79.8%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11월, 12월 수치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기상 상태를 고려한다면 올해 손해율은 현재 추산한 값보다 더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12월은 1년 중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 탓에 △도로 노면 결빙 △타이어 공기압 저하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인한 방전 등 교통사고 및 손보사 긴급출동서비스 발생 요인이 늘어, 타 기간 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해 나타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평균기온이 영하(-)를 기록한 일수는 22일로 집계됐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기온이 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은 단 1일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보험사들이 오히려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3%보다 높게 책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보험사들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포근한 날이 많아 야외활동 및 여행객 증가로 교통량이 늘어, 사고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기온이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사고 요인이 증가할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락을 단편적으로만 유추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보험료 인하 외 추가 손실 고려해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발표로 발생할 파급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내 자동보험료 인하를 발표할 것이 예상되자, 손보업계의 단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실이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손보사들은 중장기적으로 고보장 특약 판매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손익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으나, 단기 손익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보험료 3% 인하를 가정했을 때, 향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의 합산 자동차보험 손익이 기존 대비 51.2%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손보업계는 내년 도입될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이후 경쟁 과정에서 신규 플랫폼 고객 유입 및 기존 사이버마케팅(CM)채널 고객 이탈로 발생할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사 CM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이를 활용해 플랫폼 이탈을 최소화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보험사들은 향후 비교·추천 플랫폼 출혈 경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자동차보험 시장 적자 전환 시 보험사들은 다시 보험료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인하율 책정의 타당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사진출처=freepik/xb100)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인하율 책정의 타당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사진출처=freepik/xb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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