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가전제품 시책 제시…독감플랜, 구성담보 리스크 헷지

한화손해보험이 판매 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연말 상품 판매 이벤트를 하고 있다.

계절적인 특수성과 지난 10월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GA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 이달 한시적 경품 추첨 이벤트 진행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한 달간 독감보험 플랜을 판매한 GA 팀장급 설계사들에게 고급 가전제품 당첨 응모 기회를 제공한다.

제공하는 물품을 보면 1명을 추첨해 김치냉장고를 제공한다. 제시된 이미지로 살펴본 온라인가는 110만~120만원 수준이다.

2등은 3명에게 공기청정기를 지급한다. 온라인 가격은 30만원 중반대다.

3등은 약 20만~30만원 수준의 온수매트를 10명에게 지급하고, 4등은 신세계상품권 5만원권 20명, 5등은 3만원권 30명이다.

당첨자는 내년 1월 설계사 개별적으로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가 이처럼 고급 가전제품을 추가 물품 시책으로 제시하는 건 GA채널 부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GA는 다수의 보험사와 판매 제휴를 맺어 3개 이상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는데, 시책은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연말 시행하는 소소한 이벤트에 해당한다”며 “그간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시책 부문을 축소했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자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의 최근 3년 GA채널 월 평균 매출을 보면 2021년 12억원, 2022년 13억원, 올해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지난해 대비 급증하면서 GA채널에 대한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부 지급하는 게 아닌 추첨을 하는 이벤트라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자사 마케팅 및 GA와 우호적 관계를 맺기에 좋을 수 있다”면서 “특히 그간 GA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던 만큼, 한편으로는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의 이 같은 독감플랜 판매 이벤트를 놓고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없는 단순 미끼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독감보험의 경우 1만원 중반대 보험료로 현재 20만원까지 보장하는데, 해당 담보로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되려 지난 10월 이슈가 있었던 100만원 한도로 대거 판매되면서 손해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화손보 관계자는 “주계약과 다른 담보를 함께 가입하는 만큼 리스크 헷지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제재 이후 잔불 남은 독감 이슈

독감보험은 지난 10월 1만원대 수준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하면서 이슈가 된 바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아지고 환절기를 맞이하면서 독감 발생 위험이 커졌는데, 이를 대비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낸 보험료 대비 돌려받는 보험금 규모가 터무니 없이 크고, 고의로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가입금액 한도를 하향토록 주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포근한 기온이 유지되고 있는데, 아직 겨울인 관계로 독감에 걸릴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독감보험을 가입할 이유가 남아있기 때문에 해당 이슈를 활용하고 장기인보험 매출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손보의 해당 이벤트가 설계하는 모든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업비 지출이 크지 않은 선에서 설계사들의 관심이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손해보험이 판매 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연말 독감보험 플랜 판매 이벤트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판매 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연말 독감보험 플랜 판매 이벤트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한화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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