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공격적 행보…장기인보험 드라이브에 실적 상승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보험사 CEO들의 임기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줄줄이 만료된다. 각 대표이사들의 임기 내 성과를 비롯해 신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 연임 여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기환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보수적인 KB손보의 영업 방식을 전면 수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장기인보험 매출을 끌어올리며 주요 실적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고, 리딩금융 경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장기인보험 ‘드라이브’…실적도 껑충

2021년 1월 취임한 김기환 대표이사는 초기부터 업계 4위사인 KB손보를 1등으로 올리겠다는 배포를 보였다.

그러면서 손보업계 대표 수익성 상품인 장기인보험 매출 극대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KB손보는 김기환 대표 취임 직후인 2월 업계 최초로 ‘표적항암약물허가’, ‘표적항암방사선’,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 등 신의료기술 보장 4종을 탑재한 암보험을 출시했다.

암이 국민 사망률 1위라는 점에서 소비자 가입 니즈가 높은 편인데, 이에 대한 고액암 보장을 강화하면서 당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건강보험으로 심장질환 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관련 담보 강화에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유병자보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2021년 8월 기준 GA채널이 판매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23.5%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보험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출시 직후인 2월부터 6월까지 6만5,000건이 판매됐다. 월 평균 1만3,000건 수준이다.

‘오은영 효과’를 톡톡히 본 KB손보는 지속적인 상품 개정을 통해 소비자 니즈 맞춤형으로 진화시켰고, 요율 개정 및 사업비 인하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수익성 상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껑충 뛰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김 대표 취임해인 2021년 2,861억원이었으나, 2022년 5,815억원을 기록했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된 올해만 해도 3분기 기준 6,80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KB손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헬스케어 서비스 및 요양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임기 내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KB손보의 성장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 취임 초부터 이어온 노사 문제 여전

취임할 당시부터 지속됐던 노·사 갈등 문제는 연임 여부에 있어 ‘아픈 손가락’이다.

당시 노사는 사측의 지점장 위촉직 신분 전환 제도 추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단체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서 노조원들의 반발이 일부 남아있는 상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기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직후부터 KB손보의 장기인보험 시동으로 업계에서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면서 “리딩금융 경쟁에 대한 기여도를 높인 만큼 연임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손보 노사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연임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쟁의행위가 심화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원만한 해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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