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실적…내년 금융지주사 추진 과제
“안정적인 성과 기대감, 청신호 켜질 수도”
재무적투자자‧세대교체 바람은 다소 부정적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보험사 CEO들의 임기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줄줄이 만료된다. 각 대표이사들의 임기 내 성과를 비롯해 신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 연임 여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2021년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편 대표의 임기 동안 교보생명은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고, 무난한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실적, 미래사업 디지털 혁신까지 성과

편정범 대표는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과 채널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편 대표는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등 큰 변화가 있었던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이사로서 연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 안정이라는 부분에서 연임이 높게 평가된다.

실제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8774억원, 영업수익은 1.4% 늘어난 9조44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IFRS17이 시행되고 가장 큰 우려가 됐던 부분인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269.4%로 우수하다. 관련법에 의거,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가 디지털과 관련한 업무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당시 교보생명은 디지털 부문 혁신을 주도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 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했고, 올해 6월 이를 확대했다. 고객이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은행‧증권 등 모든 금융권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계좌정보 조회 기능은 물론 계좌이체 기능까지 서비스에 담았다.

특히 내년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현 대표이사의 유지로 안정성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윤열현 전 교보생명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3인에서 2인 체제로 전환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기조로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세대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세대교체 바람과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2년 전부터 1970년대생 중심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961년생인 편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현재 교보생명과 풋옵션 분쟁을 하고 있는 2대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그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사는 결정되는 순간까지도 알 수 없지만, 대표이사들의 연임 여부는 그간의 실적에 따라 내다볼 수 있다”면서 “편 대표는 임기 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고, 미래사업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세대교체 가능성도 있지만 이보다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교보생명의 핵심 사업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인사를 대표이사로 앉히는 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올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정범 교보이사 대표이사 사장(사진 제공=교보생명)
편정범 교보이사 대표이사 사장(사진 제공=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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