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사 ROE 1.14%p, 1.27%p↑
상법 개정 앞두고 배당 확대 가능성↑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확대되며 가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향후 ROE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당을 통한 ROE 방어가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가치 제고 발판 작용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2개 생명보험사 평균 ROE는 7.25%, 손해보험사 31개 평균 17.24%로 각각 전년 대비 1.14%포인트, 1.27%포인트 상승했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경영 효율성을 나타낸다.

ROE가 10%일 경우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고, 20%에 10억원일 경우 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따라서 ROE가 높을수록 그만큼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ROE의 확대 배경으로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회계기준을 원가 방식으로 인식할 때는 보험사의 평가손익 확대로 생보사는 45.6%, 손보사 23.1% 자본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현행 기준 시가평가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자산은 줄었지만 부채는 더 감소해 자본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생보사 자산 총계는 84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조8000억원 줄었으며 손보사 자산은 323조1000억원으로 48조7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준 생보사 부채는 74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7조6000억원 줄었으며, 손보사는 71조7억원 감소한 26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대비 55조2000억원, 22조9000억원 늘어난 105조2000억원, 6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생보사의 순이익은 3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조6352억원) 증가했으며, 손보사는 5조3281억원으로 55.6%(1조9047억원) 늘었다.

이는 보장성 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영향과 더불어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인한 효과다.

IFRS17 도입으로 신계약비 비용인식 기간이 기존 7년에서 보험기간으로 확대돼 당기 비용이 줄고, 보험계약 이자비용이 기존 보험손익에서 투자손익 변경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하고 투자손익이 감소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 낮아질 수밖에 없는 ROE, 배당 중요성↑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투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이익잉여금 누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이익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따라잡기 힘든 구조가 발생하면서 ROE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잉여 자본을 배당을 통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보험사 특성상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성향 확대가 어려운 만큼 이를 위한 상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 상법(상법 제462)상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을 차감해 계산한다.

다만 보험사의 경우 IFRS17 도입으로 자산과 보험부채의 평가손익이 상계됨에도 불구하고 상법(상법 제19조)상 상계 금지 조항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를 허용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거래위험 회피를 위해 헷지를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나 파생상품 거래는 이익과 손실의 상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선례가 있었던 만큼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그는 “자본확충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는 전제하에 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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