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 2023’과 대한민국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9월6~10일(프리즈는 9일까지) 각 코엑스 3층 C, D홀과 코엑스 1층 A, 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 2022’에는 총 7만 명이 찾았고, 65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거래되면서 모처럼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작가의 작품들보다 해외 작가 작품들의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 ‘남 좋은 일’만 해줬다는 비난이 있긴 했지만, 그 후 다양한 중소규모의 국내 아트페어들이 줄을 이어 미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과 쌍벽을 이루는 프리즈 아트페어는 영국 예술잡지 ‘Frieze(프리즈)’가 주관하는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동시대) 미술 중심의 아트페어로 2003년 런던을 시작으로 뉴욕(2012년), 로스엔젤레스(2019년)로 확대한 데 이어 2022년 서울 개최로 아시아에 입성한 것이다.

당초 프리즈 아트페어는 아시아지역 미술 최대시장인 중국 상하이를 아시아지역 거점으로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9년 ‘홍콩사태’로 싱가포르와 대한민국 서울, 일본 도쿄를 놓고 저울질하던 프리즈는 국내 169개 화랑의 권익단체인 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2021년 서울로 최종 낙점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영심 유엔STEP재단 이사장의 힘이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황 회장은 프리즈 아트페어 유치에 힘입어 지난 2월 21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됐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자존심’이 강해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갤러리 및 작가, 작품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뿐 아니라 운영 또한 단독으로 진행한다. 당초 화랑협회 황 회장은 국내 작가의 작품들을 세계적인 컬렉터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국내 아트페어 ‘키아프’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 주관을 협의했지만, 완강하게 거부해 무산됐다고 한다. 
프리즈는 이번 ‘프리즈 서울 2023’의 VIP 초대권 발행은 물론 시간대별 초대 인원수를 제한하는 등 운영에 관한 전반을 직접 콘트롤하고 있다.

프리즈 서울 2023에는 국내외 120개 갤러리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 젊은 갤러리 솔로 부스를 조명한 ‘포커스 아시아’가 10명의 젊은 작가 작품과 고대부터 20세기 예술을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마스터스 섹션’에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시카고의 그레이 갤러리는 세계적인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과 함께 온다. 
글로벌 ‘빅4’ 갤러리들 역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다.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 데이비드 즈워너는 캐서린 번하트와 로즈 와일리, 가고시안은 백남준의 ‘TV 붓다’와 조나스 우드, 페이스는 로버트 나바와 로렌스 위너 등.

국내외 미술계 흐름과 돈 되는 미술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면 이번 프리즈 서울 2023을 반드시 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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