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3개 법인 실적, 지난해보다 상승
포화된 국내 시장 속 동남아 성과 '눈길'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해외 법인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하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커졌고,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해외 보험사에 대해 호의적인 만큼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 생보사 해외 실적 대부분 상승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3개사가 운영하는 해외 법인의 지난해 주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1997년 생보업계 최초로 태국에 해외 진출 1호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흑자 전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819억원보다 13.9%(11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 고객 수는 15만여명으로 동일했지만, 보유 계약수는 18만여건에서 19만여건으로 늘었다.

해당 법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562.6%에서 591.6%로 올랐다. 

또 설계사 수는 1만609명에서 986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소 수는 107개에서 129개로 늘어났다.

한화생명의 경우 베트남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48억7400만원으로, 1년 전(250억9400만원)보다 40.7% 감소했다.

다만 보유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36만125건보다 2.2% 상승한 36만125건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수입보험료는 59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9억7000만원과 비교해 48.8% 증가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40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90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61.8%) 늘었으며, 보유 계약수는 3만8999건으로 전년 동기 2만301건보다 1만8698건(92.1%)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첫 영업을 개시했으며, 영업수익은 46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1억4000만원에 비해 49.2%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중국 법인의 지배력을 상실해 5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이 19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8억9400만원 대비 27.1% 감소했다.

◇ ‘블루오션’ 동남아 시장에 보험사 관심↑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률이 100%에 육박하는 내수 시장을 넘어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외 진출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청년층이 두텁고,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인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첫 해외 사업 진출에 물꼬를 트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월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차 출국해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5월 개최된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통해 “국내 보험회사가 성숙 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규제상 비금융 자회사 설립이 어려워 보험업 위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편이다”라며 “그럼에도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좋은 실적을 거뒀고, 현 보험업권에서 해외시장은 아직도 충분히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출처=Freepik/vector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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