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보험금 편취…부산경찰, 환자 등 33명 입건·1명은 구속

환자들에게 허위 수납 영수증을 발급하는 수법으로 병원을 운영해 억대 수익을 챙긴 성형외과 원장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부산의 모 성형외과 원장 A씨 등 33명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30대 환자 1명은 구속됐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한 발톱 무좀 레이저 등을 시술한 것처럼 수납 영수증을 발급한 뒤 환자들에게 성형시술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환자들은 문제의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한 뒤 보험금을 받았고, 이 돈으로 해당 병원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성형시술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형시술은 실비보험금 청구가 안 되는 점을 노렸다"며 "환자가 결제하기도 전에 수납 영수증을 미리 발급했기에 실제로 환자가 병원에 내는 돈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구속된 환자 B씨는 이 병원 외에도 다른 3개 병원의 진단서를 위조한 뒤 160차례에 걸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7천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병원에서 허위 수납 영수증을 발급받은 환자는 모두 25명이고 이들이 챙긴 보험금은 2억4000만원에 달했다.

A씨는 고가의 얼굴 피부 시술이나 필러 시술을 의뢰하는 환자들에게 저가의 가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보험설계사 등 브로커들이 환자를 유치해오면 진료비의 5~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 등으로 제공했다"며 "결국, 선량한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만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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