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메리츠·KB손보 등 대형사 출신 설계사도 사기 가담

전직 보험설계사들이 성형수술을 도수 치료로 둔갑시키거나 고객의 계약에 대해 거짓 증언까지 하는 등 보험 사기를 일삼다가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보험사를 위해 보험계약의 체결을 중개하는 보험설계사가 보험의 허점을 노리고 사기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보험사 및 보험대리점에 대한 검사에서 31개사의 전직 보험설계사 39명이 보험 사기에 연루된 사실을 적발해 업무 정지나 등록 취소 등 제재를 했다.
에프엠에셋 보험대리점 소속이었던 보험설계사는 2018년 도수치료와 성형수술을 함께 받았는데 성형수술비를 보전받기 위해 도수치료만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조작해 보험금 285만원을 타냈다가 적발됐다.
글로벌금융판매 보험대리점 소속이었던 보험설계사는 한방병원 도수 치료실을 운영하면서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없는 피부 관리사,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시킨 뒤 도수 치료를 한 것처럼 허위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해줘 보험금 2억6천여만원을 편취하도록 돕다가 발각됐다.

인슈첵크당산 보험대리점 소속이었던 보험설계사는 2015년 미용 개선 목적으로 영양제(일명 '칵테일 주사')를 맞았음에도 갱년기 치료를 위한 면역력 강화제를 처방받은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타냈다가 들통났다.

케이지에이에셋 보험대리점 소속이었던 보험설계사는 2015년 보험 계약 당시 피보험자를 만난 적도 없고 자필 서명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 보험설계사는 보험사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보험 계약 시 피보험자가 직접 자필서명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가 적발됐다.

문제는 중소형 보험대리점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와 교보생명,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 출신 보험설계사들도 보험 사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보험설계사는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미한 통증임에도 2018년 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보험금 654만원을 타냈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교보생명 소속 보험설계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음에도 가짜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금 949만원을 편취했다가 들통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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