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최근 연구 용역 결과 받아
연구 자료 바탕 관련 당국과 협의할 듯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이후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출생아로 대비하는 미래보다 고령층에 대한 산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보험업계가 고령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요양사업으로, 최근 연구 용역 모범 사례로 선정된 KB손해보험 사업 형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생명보험협회가 최근 요양시설 임대 허용에 따른 정책 효과 및 문제점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를 받아들면서 산업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연구 용역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KB손해보험이 추진하고 있는 요양사업이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 KB손보 요양사업의 특장점

KB손보는 보험업계에서 요양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지분 100%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했고, 2017년 서울 강동구에 주야간보호시설인 강동케어센터를, 2019년과 2021년에는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오픈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빌리지의 정원은 125명으로, 1인실 59명, 2인실 38명, 4인실 28명이 이용하고 있다.

위례빌리지는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로, 개소 1년만에 입소 대기자만 1300여명을 넘겼다.

서초빌리지는 1인실 36명, 2인실 44명으로 총 80명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전 접수에만 300여명이 넘게 몰렸다.

금융권 최초로 요양사업을 시작한 KB손보의 이 같은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정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KB손보 요양시설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2008년 고령자를 지원하기 위해 2008년 시범사업을 거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를 집으로 파견해 어르신을 돌보는 재가서비스와 요양원에 입소해 돌봄을 받는 시설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는 대부분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KB손보 요양시설은 고령층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인실 비중을 높였고, 내 집 같은 환경과 질 높은 서비스 제공하면서 세심한 돌봄을 중요시 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특성상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의무 배치 인력인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요양보호사 등을 규정 인원보다 많이 배치하는 등 서비스 향상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맞춤형 식사 제공과 다양한 물리치료, 인지재활,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KB손보는 요양시설을 찾는 소비자 니즈를 확인, 내년 중으로 서울 은평구에 은평빌리지(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 조만간 규제 완화 타진할 듯

생보협회는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부부처를 찾아가 보험사의 요양사업 시행 타당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0명 이상의 거주하는 요양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 임차를 해야 한다.

KB손보의 경우 토지 및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가능한데, 이 외에 다른 보험사들은 서울 도심 속에서 이 같은 규제를 뚫고 요양시설을 짓기에는 시간과 금전적 부담이 크다.

보험사들은 요양사업이 고령사회에 정부의 제도 추진과 부합할뿐더러 상조 및 보험산업, 헬스케어 서비스 등과 연관성이 깊은 만큼 규제 완화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인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국가와 보험사가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KB손보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인 만큼 생명보험사들의 요양사업 니즈는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KB손해보험)
(사진 제공=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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