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탈 때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이 애초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4세대 전환 유도를 위해 연장이 유력하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최근 회의를 통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 전환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확한 기간과 할인율은 협의를 통해 이달 말까지 정하기로 했지만, 현행대로 50% 할인을 연말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할인율을 50%로 유지하고,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좋겠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업계에서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이 높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데다 1분기 역대급 실적까지 거둔 만큼 사회공헌에 노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에 따른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5대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에 순이익 6천133억원을 거뒀고 DB손해보험이 4천60억원, 메리츠화재가 4천47억원, 현대해상이 3천336억원, KB손해보험이 2천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실손보험 적자는 계속 진행 중이다. 작년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은 1조5천300억원 적자였다.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를 억제하고 가입자 간 형평성을 도모하고자 보험료 할인·할증제를 적용해 2021년 7월 출시한 상품이다. 보험료가 옛 상품보다 훨씬 저렴한 대신 진료비 자기부담비율이 높다. 4세대 실손의 계약 비중은 2021년 말 1.5%에서 2022년 말 5.8%로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캠페인이 있으면 전환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비급여 항목 의료 이용이 많은 경우 1~3세대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어 소비자가 본인의 의료비 이용 행태에 따라 전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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