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법인 18개 중 7개 최근 출범…보험사 운영에 이점

최근 3년새 보험업계 제판분리 기조가 가속화하면서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보험사들이 급격히 늘었다. 전략 수립이 용이하고 회사 리스크는 줄어드는 데다, 수수료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화두가 된 자회사형 GA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자회사형 GA는 2005년 처음 등장한 이후 올해까지 총 14개 보험사가 18개 판매자회사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 수는 최근 3년새 7개 자회사형 GA가 설립되면서 급격히 늘었다. 무려 39%가 3년만에 등장한 셈이다.

◇ 18년간 18개 법인 출범…3년새 7곳

가장 먼저 자회사를 설립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2005년 한화라이프에셋을 출범시켜 지난해 한화금융에셋과 합병하기 전까지 운영했다. 한화금융에셋은 2015년 출범시킨 자회사형 GA다.

AIG손보는 2012년 AIG어드바이저를 출범시켰다. 조직 규모는 지난해 기준 설계사 759명, 지점 25개 규모로 운영 중이다.

2013년에는 라이나생명이 라이나금융서비스를, DB손해보험이 DB MnS를 출범시켰다. DB손보는 이어 2014년에 DB금융서비스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생명도 2014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초기 36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2020년 242명까지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이 완전한 제판(상품 제조와 판매)분리를 추진하면서 전속설계사를 전부 이전시켜 3697명까지 늘었다.

이후 삼성생명은 2015년 삼성생명금융서비스를, 삼성화재는 2016년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6년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ABL생명은 2019년 ABA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2020년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한화생명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금융에셋과 한화라이프에셋을 합병한 한화라이프랩 법인을 설립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지난해 현대해상이 마이금융파트너를, 하나손해보험이 하나금융파인드를 출범시켰다.

올해도 2개 자회사형 GA가 출범한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고,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KB라이프 파트너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교보생명과 흥국생명도 자회사 GA 설립을 검토 중이다.

◇ 자회사 GA, 운영 이점 多

최근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건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2020년부터 적용된 특수고용직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 적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제판분리 이전의 경우 보험사가 설계사의 고용보험료를 절반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조직을 분리하면 고용보험료 비용은 자회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회계상 원수사의 비용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기준 대형 GA 설계사 7만410명 중 52.8%인 3만7200명에 해당하는 고용보험료가 1인당 3만2688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치로만 업계 전체로 연간 875억5200만원의 고용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 전략을 수립하기에도 용이하다. GA는 타사 상품 판매를 제휴를 맺는 만큼 해당 회사의 영업 전략을 쉽게 알 수 있다. 경쟁사의 운영 방향을 살피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 판매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A는 상품을 판매한 대가로 받는 수수료로 운영된다. 이에 판매책임이 따르는데, 불건전 영업으로 인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자회사로 내려지는 만큼 직접적인 이미지 타격은 회피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설계사 운용에 따른 부담만 늘고 있어 보험사들이 자회사 GA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1200%룰 시행과 고용보험 적용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검토 및 설립한 곳은 전부 조직규모가 일정 수준 되는 곳”이라며 “이 이상의 설립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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