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영개선 ‘명령’ 이어 ‘요구’ 조치
개선책 모두 완료…1500억원 증자 추진
RBC비율 개선 전망…추가적 대책 마련 必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시정조치를 반복적으로 받은 MG손해보험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MG손보는 2019년 받았던 경영개선명령의 이행 조건을 최근 완료한 데 이어 자본확충까지 추진하면서 경영개선요구 조치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투자 여건 문제로 시기가 한 차례 미뤄지면서 자본 늘리기가 쉽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경영개선명령 개선책 모두 완료...여전한 부진의 늪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그동안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조치를 여러 차례 받아왔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2018년 5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으며,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 2019년 6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지난 7월에도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150% 이상으로 유지되도록 보험사에 권고하고 있는데,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경영개선명령 당시 MG손보가 내놓은 개선책은 대주주 변경과 임원 교체, 부실자산 처분, 자본확충 등이었다. MG손보는 지난해 새로운 대표이사로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대주주인 위탁운용사(GP) 역시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MG손보는 지난해 RBC비율이 135.2%를 기록하며 2019년(117.06%) 대비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이미 부진에 빠진 경영 환경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실적 반등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MG손보는 영업손실 1155억원에 당기순손실 100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경영개선명령 개선책의 남은 이행 조건인 부실자산 처분을 완료했다. 지난달 분당 추모공원 부실채권을 회수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경영개선요구 조치…1500억원 자본확충 계획

MG손보는 경영개선명령 조치에 따른 개선 방안 문제를 모두 해결했지만,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다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시행한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낮은 평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경영관리, 보험, 금리, 투자,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가지 부문을 통해 경영 상태 전반을 평가하는 제도인데, MG손보는 종합평가등급에서 4등급 판정을 받았다. 4등급 이하는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적기시정조치 경영개선요구 대상이 된다.

특히 자본 적정성과 금리리스크 부문이 문제로 작용했다. 두 곳에서 모두 4등급 판정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G손보는 위험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종합등급을 3등급으로 끌어 올려 경영개선요구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현재 MG손보는 올해 1분기 기준 RBC비율이 108.8%까지 하락했다.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확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본확충이 여의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JC파트너스는 당초 상반기 내 유상증자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투자 여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3분기로 미뤄진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 방안은 9월 전에는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본확충이 이뤄질 경우 RBC비율이 크게 오를 수 있지만 실적 등 경영 환경 전반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MG손해보험)
(사진제공=MG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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