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설계사, 실손보험에 암보험 끼워 팔기..."시장 질서 교란"

다음달 4세대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앞두고 이달말까지로 한정된 기존 실손보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설계사들이 실손보험에 암보험 상품 등을 끼워팔아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당국이 실손의료보험 판매 시 ‘부당권유행위’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일부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4세대(2021년 7월 출시 예정) 실손의료보험 출시를 앞두고 3세대 실손의료보험(2017년 4월 출시)과 관련, 과도한 절판마케팅.

◇끼워 팔기 주의

실손의료보험 절판마케팅의 대표적인 문제는 설계사들이 보험 가입을 권유하면서 암보험 등을 끼워 판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설계사들이 실손보험을 미끼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할 때 끼워파는 암보험 등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다보니 설계사 수당도 낮아 보험료 1만 원의 실손보험을 판매할 경우 설계사가 받는 수당은 몇 천원 정도이다.

반면 암보험 상품 판매 수당은 500%~700%까지 책정된다.

설계사가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면서 암보험 등을 끼워 파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PIXABAY

◇가입 전 보장 내용 확인 필수

3세대 실손의료보험은 2017년 4월 출시되어 2021년 6월까지 판매되는 상품이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다음 달부터 판매 예정이다.

3세대 실손의료보험과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장 내용과 개별 할증 적용 여부이다.

3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본인부담 의료비 중 급여 80~90%, 비급여 80%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단, 비급여 3대 특약(도수치료·체외충격파, MRI/MRA , 비급여 주사)에 해당하는 의료비는 2만원과 보상대상 의료비의 30% 중 큰 금액을 공제하고 지급된다.

또한 보장내용 변경주기는 15년이다. 단체 할증이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가입한 피보험자 전체 손해율이 보험료에 반영된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본인 부담의료비 중 급여 80%, 비급여 70%를 보상한다. 3세대 실손의료보험과 달리 비급여 3대 특약이 없다. 보상 대상 비급여 치료비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30%를 공제한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보장내용 변경주기는 5년이다. 개별 할증이기 때문에 피보험자의 보험금 청구에 따라 보험료가 최대 300%까지 개별 할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 실손보험과 4세대 실손보험의 보장내용 차이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실손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실손보험에서 3세대 실손보험 또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기존 실손보험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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