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점포 필요성 낮아진 영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 점포 수가 작년에도 줄어들며 8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비대면 기술과 교통 발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대면 점포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점포 수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그로 인한 소비자 불편 등의 발생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 점포 수 생보 2,886개, 손보 2,931개… 2013년부터 매년 감소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국내 점포 수는 5,817개로, 전년도의 5,908개보다 1.54%(91개) 줄었다.

보험사들의 점포는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매년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2년 7,634개를 기록했던 보험사 점포 수는 2013년 7,573개로 줄었다.

이어 ▲2014년 7,115개 ▲2015년 6,922개 ▲2016년 6,808개 ▲2017년 6,443개 ▲2018년 6,238개 등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5.3%(330개)라는 감소를 기록하며 점포 수가 5,000개 대로 접어들었다.

업권별로 살펴볼 경우 생보사들의 점포 감소가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나타났다. 2012년 3,523개에 달했던 점포 수가 지난해 2,886개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처럼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다 보니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봤을 때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생보사는 전체 24곳 중 7곳에 불과하다.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생보사는 ▲삼성생명 717개 ▲교보생명 583개 ▲한화생명 572개 ▲신한생명 117개 ▲오렌지라이프 115개 ▲동양생명 110개 ▲메트라이프생명 106개 순이다.

생보사 중 점포 감소가 크게 발생한 곳은 ABL생명, KDB생명 등이다. 2012년 329개로 생보업계 4위에 해당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던 지난해 말 기준 62개를 기록했다. 또 KDB생명의 경우 2012년 182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75개로 줄었다.

손보사들의 경우 2012년 3,136개였던 점포수가 지난해 2,931개를 기록했다. 생보사들과 마찬가지로 감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손보사 중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업체는 전체 17곳 중 7곳이었다. 이들의 점포 수는 ▲삼성화재 613개 ▲현대해상 434개 ▲DB손보 431개 ▲KB손보 325개 ▲메리츠화재 293개 ▲한화손보 233개 ▲흥국화재 161개 순으로 확인됐다.

손보사 중 점포 감소가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난 곳은 롯데손보이다. 2012년 당시 182개에 달했던 롯데손보의 점포 수는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98개까지 줄었다.

◇점포 수 줄어도 소비자 불편 등 영향 발생은 ‘NO’

이처럼 보험사들의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이로 인한 소비자 불편 발생 등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점포를 직접 찾아 관련 업무를 인원 역시 줄어든 만큼, 이전보다 적은 점포만으로도 과거와 같은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비대면 기술 발달과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대면 점포의 필요성 감소가 향후에는 현재보다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점 역시 점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보다 교통이 불편하던 당시에는 고객의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곳곳에 점포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많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대면 점포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회사별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 마지노선 수준으로 일종의 점포 수 최적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비대면 기술이 발달하며 대면 의존도가 낮아질수록 점포 수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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