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제작 협업으로 양질 DB확보 나서...격전지 '부상'

[보험매일=최석범 기자]GA업계가 양질의 고객 DB(데이터베이스)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DB제공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넘어 GA가 스스로 DB 확보에 나서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보험방송 DB의 계약성사율이 높다는 게 알려지자 대형 GA들이 여러 방송국과 협업을 진행하거나 추진하는 상황. <보험매일>은 대형 GA의 격전지가 된 보험방송 프로그램에 관해 자세히 살펴봤다.

◇GA의 이어지는 방송국 ‘노크’ 배경에는

대형 GA가 거금을 들여 방송국과 협업을 하는 배경에는 양질의 방송DB 확보가 자리잡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신계약 체결을 위해 DB를 활용하는데 방송 프로그램에서 추출된 DB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DB 중에서도 방송DB가 신계약 성사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DB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다보니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 이에 GA는 자체적으로 방송 DB를 확보하기 위해 공중파·케이블 방송국의 문을 두드리고 협업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업은 GA가 제작비를 대고 방송국이 편집 및 송출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GA와 방송국은 3개월 단위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송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중파 기준 1개월 방송 제작(제작비 및 송출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4,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3개월 계약 기준으로 1억 2,000만원을 사용하는 셈이다.

억 단위 비용이 들다 보니 GA 중에서도 대형사만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GA인 A사는 SBS CNBC, SBS PLUS, OBS경인TV와 협업하고 있으며 B사는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과 보험방송 협업을 하고 있다. C사는 MBC드라마넷과 매일경제TV, OBS경인TV과 협업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한 GA는 기존의 보험방송 포멧에 변화를 주고 단막극 형식의 보험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A들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상담을 요청한 고객을 DB로 만들어 자사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방송 DB를 공급받고, GA는 방송DB 판매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GA들은 보험설계사 리쿠르팅에도 방송출연과 방송DB 제공을 제시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방송 난립 DB 공급 차질 생기기도

보험방송 프로그램이 난립하면서 GA들의 방송DB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모양새다. 초창기 보험방송 프로그램은 적었는데 GA들이 방송국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례가 늘다 보니 방송 DB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방송을 주 영업방식으로 삼는 한 GA의 경우 최근 DB 공급 문제로 일부 조직이 이탈하기도 했다. 과거와 다르게 회사가 방송DB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자 일부 조직이 다른 GA로 이직을 한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장 질이 높은 DB는 단연 방송DB다. 보장분석 상담을 요청한 고객과 만나는 것으로 보험설계사에게는 신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최근에는 GA들이 방송국과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다 보니 방송DB 확보가 과거와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보험설계사들이 이직할 때 묻는 게 양질의 DB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대면영업 환경이 않좋아 진 상황에서 DB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면서 “지금 GA들은 양질의 DB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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