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수원 부원장부터 보험회사 전무로 이동 각양각색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최근 보험유관기관 인사들의 퇴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도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협회 상무 출신 인사가 다른 유관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금융당국 출신이 보험업계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유관기관으로, 일부는 보험회사로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고봉중 상무(홍보담당 임원)은 지난 16일 보험연수원 부원장으로 선임됐다. 보험연수원은 1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고봉중 부원장을 선임했다. 고 신임 부원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2년이다.

고 부원장은 보험업계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알려져 있다. 1962년생인 고 신임 부원장은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손해보험협회에 입사해 공익사업부장, 홍보부장, 경영지원부장, 소비자서비스본부장을 지냈다.

그동안 보험연수원 부원장은 양 보험협회 출신 상무들이 번갈아 맡아왔다. 고 신임 부원장의 전임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상무 출신이고 그 이전에는 손해보험협회 상무 출신이 부원장을 맡았다.

보험연수원 부원장을 보험협회 상무 출신 인사가 번갈아 맡는 배경에는 교육연수 인원 확보가 자리잡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기관 특성상 다양한 보험관련 교육강좌를 개발하고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익을 창출하거나 유지하려면 연수인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 이에 적합한 사람이 보험협회 출신 인사라는 것이다.

보험유관기관에서 보험회사로 새 자리를 찾은 사례도 있다. 보험연수원 김기성 전 부원장은 올해 초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의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전 전 부원장은 1988년 생명보험협회에 입사해 상품공시실장, 연구개발실장을 역임했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 한국보험법학회 부회장을 맡았다. 김 전 부원장은 라이나생명 대외협력부 전무로 대관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 재취업도 '활발'

보험유관기관과 보험회사로 재취업한 금융당국 인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대현 금융위원회 전 감사담당관은 지난 15일 손해보험협회 전무로 취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손해보험협회 전무는 조직의 2인자다. 과거 보험협회는 회장 부회장 직제를 운영했지만 2015년 이후 관피아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부회장직을 없앤 후 전무 직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직의 2인자가 됐다.

김 전무는 작년부터 손보협회 전무직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1990년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기획재정부 인사팀장, 세제실 다자관세협력과장, 회계결산과정을 거쳐 금융위 감사담당관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손보협회 재취업에 앞서 지난 2월 말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재취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 출신 진태국 전 보험감독국장도 최근 보험 분야로 재취업했다. 진태국 전 국장은 최근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의 감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진 신임 감사는 이달 5일부터 신한금융서비스 감사로 임기를 시작했다.

진 신임감사는 금감원에서 보험영업감독팀장, 보험조사기획팀장, 소비자총괄팀장, 소비자보감독국 부국장, 손해보험검사국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역임했다.

서수동 전 금감원 팀장은 올해 초 메리츠화재의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서수동 전무는 보험감독원으로 입문해 금감원 생명보험검사팀장, 금융투자검사팀장, 조직예산팀장을 역임하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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