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개발 필요"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금융위원회가 소액단기보험업에 대한 설명회, 의견수렴, 수요조사 등 소액단기보험회사 도입 촉진 계획을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해당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소액단기보험사 도입 촉진

9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도입 예정인 소액단기보험회사의 도입 촉진을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진행된 제2기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평가위원회는 손해보험시장의 경쟁도 제고를 위해 소액단기보험사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국내 보험시장의 경우 소액단기전문보험사가 생겨나도 일반 보험사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때문에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품이나 채널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혁신상품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판매 채널과의 제휴 확대와 소규모 지역 상권을 통한 지리적 채널 접근성 확보 등의 방법을 통해 소액단기보험사의 채널 경쟁력을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1차적으로는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소액단기보험사의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은 재화‧용역을 판매‧중개하는 자가 해당 재화‧용역과 밀접하게 관련된 보험상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를 뜻한다.

다만,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중 대형 여행사나 통신사 등의 경우에는 일반보험사에 비해 협상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동산중개소 등 소규모 업체의 소액단기보험 판매 허가와 소액단기보험모집인 제도의 도입 등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액단기보험사가 상품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ICT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보험 상품의 개발‧출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보고 있다.

이미 일반보험사에서 미니보험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차별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규제특례제도의 적극 활용 지원과 소액단기보험 공모전 개최 등이 필요할 것으로 조언했다.

금융위 올해 2분기 중 올해 2분기 중 소액단기보험업에 대한 업계 설명회와 의견수렴, 수요조사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액단기보험업 허가 심사과정에서 판매채널과 상품 경쟁력 등 사업계획 타당성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소액단기보험 시장 활성화 장기적인 관점 필요

금융당국이 소액단기보험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이 제대로 된 시장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보험상품의 특성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 데다 소액단기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큰 차이로 볼 수 있는 것은 소액단기보험은 소비자가 필요성을 느껴 직접 보험을 찾는 능동적 가입이 이뤄지는 구조의 상품이라는 점이다. 이제까지는 의무보험을 제외하면 지인이나 설계사의 추천 등으로 관련 상품을 가입하거나 고민하게 되는 수동적인 구조가 주를 이뤘다.

다만 소비자 인식의 변화만 이뤄진다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우 소액단기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필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필요성만 확실하면 충분히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곳곳에 활용 가능한 상품을 만들고 편리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단기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며 “시장이 커지기만 한다면 시장성에 대한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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