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3만명→작년 4만명으로...신규 설계사 유입 감소 등 원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응시자 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판매 보험설계사의 유입이 정체된 데다 변액보험 판매자격증 취득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응시신청 인원이 줄어들면 자격시험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마련. 생명보험협회는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자격시험 응시신청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응시인원 4만명대로 ‘뚝’

8일 생명보험협회(생보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응시신청인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응시신청인원은 2010년 13만 5,724명에서 2013년 11만 5,745명으로 감소했고 2016년에는 8만 3,643명이 되면서 10만명 벽이 깨졌다. 작년 응시인원은 4만 6,077명으로 10년 사이에 1/3 수준으로 줄었다.

초기에는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이를 판매할 전문판매인력의 공급도 요구됐다. 변액보험 상품은 지난 2001년 첫 출시 후 증시호전에 힘입어 관심도가 높아졌고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보험설계사들의 자격시험 응시도 증가했다.

당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 수준인 반면 변액상품의 수익률은 7~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고객들의 관심이 떨어지자 변액보험 판매자격에 대한 보험설계사의 관심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2007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조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연간 초회보험료는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더욱이 신규 보험설계사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줄고 판매자격을 획득한 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른 배경도 응시신청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응시조건은 생명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한 보험설계사다. 하지만 보험설계사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말한 후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자격증을 획득했다. 신규로 유입되는 보험설계사는 매년 줄어들고 자격증 취득인원은 포화상태다. 자연스럽게 응시신청인원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은 일정 수준의 난이도가 있다. 진입장벽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나이가 든 보험설계사는 도전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런 부분도 응시신청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시인원 감소’ 응시료 인상 원인으로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 응시신청인원의 감소는 자격시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생보협회는 최근 응시신청수수료를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해 내달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응시신청인원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각종 제반비용은 증가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응시신청수수료를 인상했다는 게 생보협회의 설명이다.

앞서 생보협회 규제심의위원회는 작년 12월 이 같은 내용의 ‘변액보험판매자격시험 및 관리에 관한 시행세칙’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시행세칙 속에는 자격시험 응시신청수수료 인상에 관한 내용 외에도 시험 무효처리에 관한 신설내용 등이 담겼다. 시행세칙은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중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뺀 적립보험료를 따로 분리해 주식과 공채, 채권 등 수익성이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에 의해 투자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실적 배당형 보험이다. 변액연금, 변액종신 등으로 나뉜다.

최근 변액보험은 증시활황에 힘입어 제로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작년 생명보험사들이 작년 11월까지 거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 7,3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1조 5,378억원)와 비교해 6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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