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오렌지 순익 증가세…KB손보·생명는 나란히 뒷걸음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줄줄이 지난해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제각기 표정이 엇갈린다.

특히 금융지주간 리딩금융 자리 다툼은 KB금융이 3년 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비은행 계열 키우기에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는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서는 신한금융이 우세한 모습을 보인다.

◇ KB손보 순익 30% 감소, KB생명 적자전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5일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지난 한 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그룹사에 속한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지난해 3분기 새롭게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을 제외하고 KB금융보험 보험 계열사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1,6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2,34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0%가량 감소한 수치다. KB손보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227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점이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고건수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손해율 등이 개선된 점은 호재였으나 반대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투자환경이 악화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영향에 따른 투자환경악화로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손실이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이익 감소가 동반되어 전체적인 투자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는 가치경영 기반을 유지하면서 업계 시장지위 확대와 확고한 이익구조 강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생명은 지난해 2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전년도 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즉시연금 관련 충당금 적립, 수익증권 손상인식, 합의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지급 등이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GA 시장 등 영업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집행 지급 증가도 순이익 감소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 통합 앞둔 신한‧오렌지 실적 증가세

반면 오는 7월 통합 법인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신한금융 보험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7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보장성 신계약 확대로 수수료 등 사업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사업비차손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위험률차손익과 이자율차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이에 대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위험률차손익 개선은 보장성 수입보험료 증가에 따른 위험보험료 확대 영향 및 코로나19로 인한 소액생존담보(입원,통원 등) 지급보험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또한 비이자수익확대 및 수익증권 매각익 영향(신한L타워 등)으로 이자율차손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탓에 자산운용수익은 줄어들었지만, 사업비차손익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지난해 초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특별배당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편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농협금융의 경우 오는 16일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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