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급증에 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사전·사후 대응 ‘분주’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 겨울 이례적인 맹추위와 잦은 폭설로 손보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한파·대설주의보가 잇따르면서 사고 접수 증가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사전 예방 차원에서 안내 문자메시지 및 알림톡을 발송해 고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긴급출동 서비스 인력을 확대하는 등 늘어나고 있는 겨울철 자동차 사고 대응에 분주한 모양새다.

◇ 잇단 한파·폭설에 자동차 사고 접수 증가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은 최근 잦아진 한파 및 폭설을 대비하기 위해 고객 알림 서비스를 강화하고 긴급출동 및 콜센터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차량 운행 주의를 당부하는 알림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여 긴급출동 확대를 통해 고객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DB손해보험도 한파주의보 지역 내 자동차보험 가입고객 대상 사전 안내문자 발송을 하고 있다. 고객 사전안내 활동을 통해 사고 발생이나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 건수를 감축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또한 한파 대비 긴급출동 비상근무계획에 따라 평일·야간·주말 시간대별로 수신 인력 보강을 하고 있으며, 출동업체 대기상태 관리 및 관제폰 상시점검을 통해 현장출동 업체 업무지원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이미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1~12월부터 접수단계에서 콜센터 상담인력을 일시적으로 증원했다. 근무시간 조정을 통해 시간대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평시 대비 최대증가율이 96%에 이른다.

출동서비스와 관련해서도 각 업체별 출동인력 및 출동차량 추가확보 공지하여 출동량을 늘리고 있으며, 출동량이 폭증하는 지역 서비스를 인근 비폭증 지역 업체가 지원하는 긴급 견인단도 운영 중이다.

앞서 이달 초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11개 손보사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만 해도 11만건에 육박한다.

폭설이 내린 당일인 6일에는 1만7,875건, 다음날인 7일에는 2만1026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이후 8일과 9일에도 각각 1만7347건, 1만3067이 접수되어 전주 대비 사고접수가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 서비스 건수는 100만건을 넘어섰다.

이후 18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다시 한 번 내려지는 등 기상악화 상황이 반복되면서 앞으로도 사고 접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사진출처=PIXABAY)

◇ 차보험 손해율 오를까 ‘예의주시’

통상 겨울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는 시기이긴 하나, 새해 들어 유독 잦은 한파와 폭설에 손보업계 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눈길, 빙판길 차량사고 혹은 배터리 방전, 타이어 교체 등으로 인한 긴급출동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54일간의 기록적인 장마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로 마음을 졸였던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초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까지 겹치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부문 리스크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여름철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 등은 차량이 전손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에 겨울철 폭설의 경우는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긴급출동이나 긴급견인 요청이 늘어나게 되는 게 차이”라며 “폭우는 질적인 자동차 손해가 크다면 폭설은 양적인 출동 횟수가 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12월 기준 84.5∼85.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91.4~92%)과 비교해 6~7%p가량 개선된 수치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는 반사이익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추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웃돌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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